세종보 천막농성 200일 "역행하는 물정책 정상화하라"
[장재완 기자]
▲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 세종보 천막농성 130여 일이 지난 지난 9월 9일 세종시의 천막 철거 3차 계고장과 관련, 세종시와 환경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 김병기 |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은 14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 촉구 천막 농성 200일'을 맞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흐르는 금강의 곁에 서 있다"고 상기시킨 뒤 "윤석열 정부는 당장 물정책 역행을 중단하고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200일의 낮과 밤을 금강의 곁에서 보냈다"며 지난 시간을 뒤돌아본 시민행동은 성명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물 정책 정상화를 외치며 시작한 천막이 200일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행히 금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흐르는 금강에서 보낸 200일 동안 만난 무수한 생명들은 이곳이 살아있고 지켜져야 할 곳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 금강 세종보 상류의 모습 |
ⓒ 대전충남녹색연합 |
시민행동은 또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위법적으로 취소했고, '2021-2030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 '자연성 회복'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조악한 수준으로 졸속 변경한 그 과오가, 여전히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물정책이 그야말로 나락으로 빠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여름 낙동강의 녹조는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했지만, 환경부는 녹조 발생 수치가 기준치 이하이고 문제가 없다고 잡아떼면서 강의 죽음에 손을 놓고 국민들을 녹조 독성의 위험에 고스란히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낙동강 보 인근 주민들의 코에서 녹조 독성이 발견될 정도로 수질은 악화했지만, 환경부는 사실을 부인하기에 바빴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세종보 천막농성장 200일 기념문화제 웹포스터 |
ⓒ 보철거시민행동 |
시민행동은 아울러 "200일, 300일을 각오한 우리는 보 재가동 추진이 중단되고, 보 처리 방안 취소와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이 정책적 재검토에 들어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천명하고 "강물을 흐르도록 둘 것이냐, 막을 것이냐 하는 논란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윤석열 정부는 당장 세종보 재가동을 중단하고 역행하는 물정책을 정상화할 것 ▲댐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실효성 있는 재난 대비 대책을 마련할 것 ▲낙동강 취양수장 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보를 개방할 것 ▲국민의 물안전을 볼모로 정략적 이익을 도모하지 말 것 등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끝으로 "우리는 4대강 사업으로 가장 처음 만들어졌고, 동시에 보 개방을 통한 강 자연성 회복의 시작점이었던 이곳 세종보에서, 길고 긴 4대강 사업 투쟁의 끝을 보고 말 것"이라며 "우리는 강의 자연성 회복은 뒷전에 두고 국민 물안전을 앞세워 정치 정략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호도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생명의 편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시민행동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세종보 천막농성장 200일 기념 문화제'를 연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세종손글씨연구소의 붓글씨 퍼포먼스와 금강을 지켜온 200종의 생명을 위한 20+1배, 축하공연, 생명의 솟대와 만장 설치, 떡 나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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