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쿠웨이트 물리치고 4연승... '손흥민 A매치 50호골'

박시인 2024. 11. 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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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 쿠웨이트 1-3 한국

[박시인 기자]

홍명보호가 11월 A매치 중동 2연전의 첫 단추를 잘 뀄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립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B조 1위를 지켜냈다.

오세훈-손흥민-배준호 릴레이골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경기도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2선은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박용우-황인범, 포백은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후방에서 침착하게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쿠웨이트는 주로 미들 블록과 로우 블록을 통해 수비 라인을 아래 지점으로 형성하며 한국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히려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은 쿠웨이트로부터 나왔다. 전반 5분 사미 알 사네아의 기습적인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경기 초반 다소 답답했던 경기력이 이어졌지만 쿠웨이트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직선적인 공격이 통했다. 전반 10분 황인범이 얼리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오세훈이 높은 타점을 이용해 수비수와의 경합을 뿌리치고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에 힙입은 한국은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6분 박용우의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 기회에서 황인범과 이재성을 거쳐 오세훈이 수비수를 등지며 리턴을 내줬다. 이후 이재성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알 사네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19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문 왼쪽 하단으로 성공시켰다.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은 채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7분 오세훈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했다. 박스 아크 정면에서 손흥민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짧게 패스하고,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던 황인범의 크로스가 골문 앞 이재성의 머리에 닿았지만 크로스바를 스쳐 지나갔다. 전반 42분에는 이강인의 직접 프리킥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전은 한국의 2골 차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이재성-이강인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득점에 근접했지만 이강인의 마무리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한국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후반 15분 유세프 마제드의 크로스를 모하마드 다함이 잡아놓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의 관리 차원을 위해 배준호로 교체했다. 또, 왼쪽 풀백 이명재 대신 이태석을 투입했다. 배준호가 가세하면서 팀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2분 배준호가 박스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건넸고, 이강인의 바디 페인팅 이후 왼발 슛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쿠웨이트의 전방 압박에 후방 빌드업에서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후반 29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황인범이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뒷공간으로 침투한 배준호가 접어놓으며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수 교체로 하여금 변화를 꾀했다. 후반 30분 오세훈 대신 오현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6분에는 황인범, 이재성이 빠지고 백승호와 이현주가 들어갔다.

후반 40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레디 하니의 헤더가 골대를 튕기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부상 복귀' 손흥민, A매치 50호골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쿠웨이트에게 3대1로 승리한 뒤 경기장에서 응원에 나선 붉은악마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는 9월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에서 충격의 무승부를 거두며 난조를 보였지만 이후 오만,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격파하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11월 2연전은 앞선 상대팀보다 좀 더 수월한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대진이었다.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더욱 다가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2000 레바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0-1패)에서 쿠웨이트에 패한 이후 24년 동안 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바 있다. 부담스러운 중동 원정길에도 불구하고, B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쿠웨이트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개개인의 월등한 기량으로 높은 체급 차를 보였고, 경기 초반 2골을 잡아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0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인해 홍명보호 합류가 불발된 캡틴 손흥민은 이번 11월 중동 2연전에서도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지난 몇 주 동안 소속팀 토트넘에서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전반 19분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A매치 50호골 고지를 넘어섰다.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50골)과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 올라섰다.

64분을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된 손흥민의 자리는 배준호가 완벽하게 메웠다. 배준호는 창의성을 더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 쿠웨이트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은 2경기 연속골로 주전 경쟁에서 다시 한 번 우위임을 입증했다. 중원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활동량, 패스의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황인범은 2개의 도움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중립 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아시아 3차예선 6차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립 경기장, 쿠웨이트 시티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1 - 다함(도움:마제드) 60'
한국 3 - 오세훈(도움:황인범) 10' 손흥민(PK) 19' 배준호(도움:황인범) 74'

선수명단
한국 4-2-3-1 : GK 조현우 - 설영우, 조유민, 김민재, 이명재(64'이태석) - 황인범(81'백승호), 박용우 - 이강인, 이재성(81'이현주), 손흥민(64'배준호) - 오세훈(75'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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