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유전만큼 중요한 후천적 관리… '생활습관'이 결정적
◇혈당 안정이 핵심
혈당 관리의 핵심은 ‘혈당 스파이크 예방’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으로 혈당 변동성을 키운다. 미흡한 혈당 관리에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혈당 변동성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장기적인 혈당 스파이크의 반복을 꼽는다. 혈당 스파이크로 인한 고혈당이 반복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며 종국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고혈당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다. 고혈당 쇼크는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을 일컫는 말로 혈당이 약 250 이상인 상태가 지속돼 의식을 잃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상태다. 최근 유명인의 고혈당 쇼크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해 그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점점 앞당겨지는 진단 연령
젊은 층도 혈당 관리로부터 예외는 아니다. 20~30대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30대 당뇨병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 늘었다.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인 21%보다 높은 수치이며 특히 20대 당뇨병 환자는 47%나 증가했다. 이렇듯 젊은 당뇨가 급증하고 있지만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율 및 치료율이 낮은 상황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은 43.3%로 노인 환자 인지율인 78.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청년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약물을 통해 치료 중인 비율은 34.6%로 노인 환자 치료율(75.7%)보다 크게 낮았다.
◇충분히 ‘예방 가능’한 혈당 스파이크
혈당 스파이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먼저 식습관 개선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재원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식후혈당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설탕, 밀가루 등 단당류 섭취를 줄이고 비교적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채소, 통 곡물 등 위주로 먹는 식이다. 그 중에서도 파로는 혈당 관리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파로에 풍부한 저항성 전분 덕분이다. 저항성 전분 자체가 혈당 급상승 방지에 도움을 주는데, 요즘 ‘살 빼는 약’으로 화제가 된 위고비 때문에 유명한 GLP-1 호르몬 촉진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GLP-1 호르몬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 성분이다. 이후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화제가 됐다. 파로에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혈당뿐 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돼 당뇨병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다.
식습관만큼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관리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주일에 3~4회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특히 혈당 조절 골든타임인 식후 30분~한 시간 뒤 운동을 추천한다. 이때 15~20분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다. ‘Diabetes Care’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식후 15분간 걷는 게 식사 전 45분간 걷는 것보다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었다.
하루 7~8시간 충분한 숙면해야 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등 호르몬 교란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늦어도 자정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으로 틈틈이 혈당을 확인하는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혈당 점검으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가 조기 진단되면 예후가 달라진다.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해 혈당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당뇨병 전 단계는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건강관리를 통해 당뇨병 위험군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고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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