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컴 투게더, ‘동숲’과 차별 점은…”

김지윤 2024. 11.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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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형 5민랩 대표-제임스 벤던 PD 인터뷰
“호주 섬 배경으로 한 생활 시뮬레이션”
제임스 벤던 PD(왼쪽)와 박문형 5민랩 대표. 크래프톤 제공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어요. 전투 요소 등에서 더 물리적이고 플레이 깊이가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픈 월드 서바이벌 샌드박스라는 점이 다릅니다.”

박문형 5민랩 대표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 2024’의 현장 미디어 인터뷰에서 섬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의 원조 격인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의 차별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박 대표와 함께 ‘딩컴’ 원작을 개발한 제임스 벤던 PD가 게임 소개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딩컴 투게더는 그간 ‘딩컴 모바일’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졌던 크래프톤의 개발 자회사 5민랩의 신작이다.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제작한 딩컴 IP의 스핀오프 타이틀로, 성장의 몰입감, 샌드박스의 재미 등을 느낄 수 있게 제작 중이다.

앞서 딩컴 원작은 2022년 7월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엑세스로 출시해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딩컴 투게더는 원작 IP와 연결되는 배경, 게임성 등을 살리면서도 다른 세계관을 개척해 나가는 개발 방향성을 지녔다.

박 대표는 “딩컴 투게더는 크래프톤의 전략 방향인 ‘스케일업 더 크레이티브(Scale-up the Creative)’에 따라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원작과 똑같이 호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게임은 원작으로부터 수십 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또 딩컴 투게더의 세계관 속에는 원작 주민들, 수많은 플레이어의 활동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딩컴 투게더는 볼거리, 놀 거리, 만들 거리가 가득한 섬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딩컴 투게더 스크린 샷. 크래프톤 제공

딩컴 투게더는 게임 속 배경이 되는 호주에 대한 고증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박 대표는 “원작만큼은 아니더라도 호주를 핵심 소재로 활용하려고 했다”며 “게임에 등장하는 주민들이나 캐릭터들은 호주의 동물, 식물, 광물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게이머는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전투, 채집 등을 통해 본인의 섬을 발전시키고 도감을 채우면서 생존·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때에 따라 바뀌는 호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을 주민이나 다른 플레이어들, 동물들과 교감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딩컴 투게더의 핵심은 ‘멀티 플레이’와 ‘소셜네트워크’다. 박 대표는 “원작보다 멀티 플레이 요소를 강화하고 문턱 없이 많은 플레이어를 만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면서 “플레이어가 대부분 시간을 쏟는 ‘플레이어 섬’은 싱글 플레이어로서 본인만의 페이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동시에 ‘인스턴스 섬’을 도입해 다른 게이머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 사이에서 고의로 게임을 방해하는 ‘트롤’ 게이머의 대처에 대해선 “인스턴스 섬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면 사설 서버 같은 조그마한 동시접속자를 가진 섬으로 생각하면 된다. 4~5명의 소규모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빌런’ 게이머의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딩컴 투게더는 원작과 차별점을 주기 위해 ‘미니 엔딩’을 도입했다. 박 대표는 “원작에선 특유의 라이센스 시스템과 성장감 덕분에 앞부분을 재밌게 즐기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이머가 목표를 잃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더 오랫동안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미니 엔딩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니 엔딩에 도달하기 위해선 20시간 정도 플레이 타임이 필요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임무도 있다. 원작과 같이 플레이어가 자기만의 템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딩컴 투게더 스크린 샷. 크래프톤 제공

커스터마이징은 향후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등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대체불가토큰(NFT)화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박 대표는 “NFT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게임이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메타버스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굉장히 (거리가) 멀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익 모델(BM)에 대해서는 “반복 플레이 과정을 줄이는 요소와 성장 요소 등에 기반한 BM을 만들 예정이다. 몇몇 꾸미는 요소들은 과금 전용으로 팔 수 있다”고 전했다.

딩컴 투게더는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개발 진척도는 3~40% 정도”라면서 “샌드박스 장르를 선호하는 10~20대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에서 흥행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5민랩과 협업이 제 스스로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혼자가 아닌 회사와 하다 보니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시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IP를 확장하다 보니 딩컴의 다른 세대를 보는 거 같다. 기쁜 경험이다”고 말했다.

부산=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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