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키워드 'N수생' '의대'…동덕여대 시위 격화[AK라디오]
의대증원에 올 수능 ‘N수생’ 최다…수험생들 "알바 원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4일 전국 85개 지역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전국에서 52만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해 전년도 대비 1만 8천 명이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시험실당 수험생 수도 28명으로 늘었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 논란의 영향을 받은 첫 수능이라는 점에서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이른바 ‘N수생’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는 16만 명에 달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 인원을 기록했다.
수능 후 수험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활동으로는 ‘아르바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알바천국이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아르바이트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자립 경험, 등록금이나 여행비 마련, 아르바이트 자체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올해 최저임금은 9860원이지만, 내년에는 1만 원 이상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수능 종료 후 아르바이트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는 수능 이후 아르바이트를 위해 수능 전부터 이미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백화점 업계는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말까지 일부 패션 브랜드에서 최대 20% 할인 혜택을, 항공업계는 제주항공, 티웨이 항공이 수험생과 동반자를 위한 국내선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놀이공원인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에서도 입장료를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외식업체와 카페, 영화관 등도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수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미성년자 음주와 위조 신분증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이 위조 신분증을 구매해 술집이나 유흥업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요식업계는 이에 대한 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로 시끌…학생들 반발 확산
동덕여대는 공학 전환 논의로 논란을 겪고 있다. 동덕여대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학 전환이 중장기 발전 계획의 하나로 거론되며 시작된 논의가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학교 측이 여대를 공학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강경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히며 당혹감을 표했다. 학교 측은 "일부 교직원 사이에서 논의가 나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공론화 단계에 진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여대 정체성 수호’를 주장하며 강경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여대의 설립 목적과 여성 인권 신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폐교하더라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학 전환 논의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동덕여대 출신 직장인들과 재학생들은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동덕여대에서 예정된 기업설명회가 시위로 인해 무산되면서 취업을 앞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졸업생들은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학교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까 우려된다"며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동덕여대 사태는 학내에서의 갈등을 넘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다른 여대들에서도 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 가능성에 대한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신여대는 과거 공학 전환 논의가 있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으며, 숙명여대는 일반 대학원에서 남학생을 받아들이려다 학생들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학 측이 공학전환 불가를 명시적으로 선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시위대의 강경한 입장도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자대학의 미래와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 듣기도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디오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크,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 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실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AI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中 누리꾼, 민폐다 vs 아니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