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13번 달고' 父子 국가대표 이태석…"솔직히 아버지 생각 안 나, 끝나고 잘했다고 연락 와"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4. 11. 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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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아버지 이을용 뒤를 이어 마침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장남'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감격의 A매치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 이른 시간에 터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손흥민의 연속골, 그리고 후반 중반 조커 배준호의 쐐기골을 묶어 후반 만회골을 넣은 쿠웨이트를 물리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했다. 첫 경기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4연승을 달렸다. 2차전 오만 원정에서 3-1로 이긴 한국은 3차전 요르단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이라크와 홈 경기에선 3-2 승리를 거뒀다. 11월 중동 2연전의 첫 상대였던 쿠웨이트도 원정에서 완승을 따내 기세를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힘든 경기였지만 수확도 있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이을용의 장남 이태석이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다. 한국 축구 고민거리인 레프트백 자원으로서 무난한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너무 기쁘다. 오늘 경기에 들어갈까, 정말 들어갈 줄 몰랐는데 이렇게 빠르게 바로 데뷔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고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이태석은 "몸 풀고 있을 때 당연히 선수로서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코칭 스태프 선생님들께서 불러주셨을 때, 그때 딱 실감이 난 것 같다"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과 갑자기 확 긴장감이 오길래 조금 떨렸다. 이제 경기 들어가서 자신 있게, 내가 하려고 했던 모습들이 잘 나온 것 같다"면서 "같이 들어간 배준호 선수가 일대일 돌파 부분이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나도 많이 살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들어갈 때도 그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안정적으로 하고 준호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애기를 맞추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대표팀 첫 발탁이었던 이태석은 소집 4일차를 맞았다. 이태석은 "처음에는 너무 많이 어색했다. 대표팀을 처음 왔을 때 긴장도 많이 하고, 해야 되는 게 맞지만 그런 거 없이 어쨌든 나를 보여줘야 어떤 경기를 뛰든 내가 뛸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서스럼 없이 형들이랑 얘기를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고, 어린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잘 어울려서 준비했던 것 같다. 코치 선생님들도 잘 챙겨주셔서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슛돌이 시절 함께했던 이강인과 다시 만난 이태석은 "진짜 어릴 때 빼고 이번에 오래간만에 봤다. 사실 처음엔 어색했는데 밥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대표 선수로서의 각오로는 "똑같이 준비해야 한다.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열심히보다는 항상 잘해야 되는 자리라 항상 잘하려고 노력해서 남은 한 경기도 그렇고 추후 대표팀 소집들 모두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태석은 아버지 생각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사실 아버지 얼굴을 떠올리고 그런 생각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그 경기에 집중하자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났다"며 "사실 너무 긴장돼서 다른 생각보다 이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것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이을용에게서 문자를 받았다는 이태석은 "경기 끝나자마자 아버지한테 경기 피드백을 물어본다. 오늘도 바로 끝나고 경기 어땠는지 물어봤고, 아버지도 첫 경기 치고는 잘했던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며 "항상 단점을 먼저 얘기하시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 단점이 잘 안 보여서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얘기하셨다"고 털어놨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사진)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넣었던 이을용(사진) 감독 아들 이태석이 15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식을 치렀다. 한일 월드컵 폐막 한 달 뒤 태어났던 이태석이 이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자 국가대표'가 된 것은 물론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키워나가게 됐다. 이태석은 지난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태석은 경기를 보고 있었을 어머니한테도 감사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태석은 "이렇게까지 키워주시고 항상 어머니가 계속 뒷바라지를 정말 열심히 해 주셨는데 그만큼 내가 또 A대표팀이라는 곳을 오고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다 커서도 마찬가지고, 항상 뒷바라지를 많이 해 주시는데 이렇게 선물로 포장해서 드릴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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