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이준석 "윤 대통령, '김은혜 선거' 때문에 안철수 공천 요구"
[손병관 기자]
▲ 2024년 11월 15일자 한국일보 4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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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복수의 인물들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해외를 다녀온 이준석은 14일 인천공항에서 검찰 조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면 출석하겠다"며 "이미 나온 내용보다 더 확실하게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는데,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 '특정시장 공천' 식으로 말했지만,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이강덕 포항시장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김태우는 윤 대통령의 뜻이 관철된 사례이고, 이강덕의 경우 윤 대통령이 다른 사람을 밀었지만 이준석 등의 반대로 관철되지 않았다.
이준석은 또 SBS에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공석이 된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여당의 전략은 안철수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오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시키는 것이었는데, 윤 대통령이 "김은혜 의원이 찾아와 안철수를 분당갑에 보내지 않으면 경기지사 선거에서 질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런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준석은 "윤 대통령이 경기지사에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고 김은혜를 넣으며 시작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안철수를 공천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일정 부분 의견을 낼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2) "한 달이면 하야-탄핵" 공언했던 명태균... 입 열까?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15일 새벽 구속됐다. 판사의 구속영장 발부 이유는 '증거 인멸의 우려'였다. 그에게 국회의원 세비 일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도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 그러나 명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예비후보자 2명은 구속을 면했다.
명씨의 구속 사유는 정치자금법 위반이지만, 향후 윤 대통령 부부 관련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 때문에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명씨는 지난달 채널A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10월 7일 인터뷰가 보도되자 농담이라고 말을 주워담았지만, 자신이 구속되면 대통령 관련 추가 폭로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미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2022년 5월 9일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는 발언이 공개된 상황에서 공천개입의 진위 규명은 피할 수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2021년 9월 29일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에게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하는 듯한 통화 내용도 검찰이 풀어야할 숙제다.
명씨가 구속 중 심경 변화를 일으켜 관련 녹취물을 임의 제출하거나 검찰이 강제수사로 추가 증거물을 찾아낼 경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
3) "윤 대통령, 10월 아니라 8월에도 골프 쳤다"
윤 대통령의 골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에서 "대통령이 8월 24일에 (공군 시설인) 한성대에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었다. (당시는) 한-미 연합군사 훈련으로 8월 19~29일은 군 장병의 골프가 금지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와 제보를 합치면 8월24일, 31일, 9월 7일, 28일, 10월12일, 11월2일, 9일 등 총 7회에 달한다고 한다.
김병주는 한겨레에 8월 7일 라운딩에 김건희, 김용현 국방장관이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보가 맞다면, 트럼프와의 정상외교에 대비해 8년 만에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에게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인 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며 "(대통령의) 주말 비공개 일정과 관련한 악의적인 공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실 거짓 해명은 상습적이다. 크고 작은 거짓말이 쌓여 국정이 웃음거리가 되고 정부 신뢰도가 밑동부터 허물어졌다"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4) '문학사상' 복간 늦추는 부영그룹, 한강-황석영 때문일까?
52년 역사의 문예지 '문학사상'은 올해 4월호를 마지막으로 재정난때문에 휴간했다. 같은 해 7월 부영그룹이 인수하며 부활의 날개를 펴는 듯 했는데 복간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놓고 작가 황석영 또는 한강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1일 재창간호(619호)를 소량(20부) 인쇄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발급받았다. 재창간호의 표지는 황주리 화백이 그렸고, '영원한 청년 작가' 라는 제목으로 소설가 황석영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런데 조선일보에 따르면, 책이 배포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인터뷰가 실린 황석영의 정치적 성향을 이중근 부영 회장이 부담스러워했다"는 말이 나왔다. 고승철 문학사상 사장과 편집부는 지난달 모두 사임했는데, 출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 회장과 편집부의 견해 차이가 컸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한국의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하겠다는 큰 뜻을 갖고 인수했는데,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김이 샌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부영이 재창간사에서 "'문학사상'은 필자에게 최고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우정문학상을 제정해 최고의 상금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문학사상'에 실리는 작품들이 문학사에 길이 남고 우정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을 고대한다"고 썼는데,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목표가 사라지자 기업 입장에서 '적자가 나는' 문예지 운영을 원점에서 재검토중이라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문학사상 재창간호에는 한강의 부친 한승원 소설가의 축사가 실려있다. 조선일보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후로 'K문학'이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문단 속사정은 겉보기만큼 화려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썼다.
5) '기후변화' 때문에 11월에도 기승 부리는 모기
초가을이면 사라지곤 하던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4월부터 주거지 근처의 공원 산책로 등에서 모기를 채집해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9월까지 2000~3000마리 정도로 채집됐는데, 10월에 5087마리로 폭증했다.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중순쯤이면 겨울 한파를 걱정해야 하는데, 요즘은 밤이 되면 실내에 모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008년의 경우 7월에 한 해 최대치인 4699마리가 잡혔다가 서서히 줄어 11월에는 일주일에 100~300마리 정도만 채집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가을이 모기가 살기에 최적인 계절이 돼버렸다고 말한다. 늦가을까지도 포근하고 가을비로 유충들이 살 수 있는 물웅덩이가 여럿 생겨서 11월까지 모기 밀도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 모기 예보는 10월까지만 운영됐다. 모기 예보를 운영하는 김동건 삼육대 교수(생태학 전공) 는"기후 변화는 열대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범위 기간을 늘릴 수 있고, 모기가 옮긴 질병도 토착화될 수 있다"며 "모기 채집 기간을 늘리고 예보도 11월까지 연장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6) 미 대선 이후 소설미디어 X 떠나는 사람들
미 대선 이후 일부 언론사와 할리우드 스타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진보성향 일간지 가디언은 성명과 기사로 "X는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을 포함한 해로운 콘텐츠가 조장해왔다. 오랜 고민 끝에 엑스에 남는 것의 단점이 더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X가 이번 미국 대선을 다루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소유주인 머스크가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X의 영향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도 지난달 발렌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대홍수 참사와 관련해 X에서 허위 정보가 급증한 점을 들어 "X가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2023년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도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X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가디언의 성명과 관련한 글을 X에 공유하면서 "지독하게 사악한 선전 기계"라고 썼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국회 넘었다
▲ 국민일보 = '의대 증원' 불수능은 없었다
▲ 동아일보 = 野, 김건희특검법 단독처리… 이재명 오늘 선고
▲ 서울신문 = 삼성 '4만전자'로 시총 300조 붕괴
▲ 세계일보 = 심판대 서는 李… 정치운명 중대 기로
▲ 조선일보 = 이재명 오늘 1심 선고, 野 총집결
▲ 중앙일보 = 나라 두쪽 낸 3년 갈등 오늘 판결이 첫 분수령
▲ 한겨레 = "윤 대통령, 8월 한미훈련때도 골프장 갔다"
▲ 한국일보 = '의대 증원' 첫 수능 킬러문항 없어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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