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더러 손주나 돌보래?”…직장생활 거뜬하다는 이 세대, 얼마나 되길래
희망 은퇴 연령은 70세
희망 급여 “종전 70~80%”
일 통해 자존감·보람 추구
자가운전 75세까지 원해
W세대가 생각하는 은퇴 시기는 노인 기준과 일맥상통한다. 노인 기준을 묻는 설문에 ‘70세부터’라고 응답한 비율이 53.7%로 절반을 넘었다. ‘75세부터’라고 응답한 비율도 21.3%에 달했다. ‘희망 자가운전 연령’도 70세(31.5%)와 75세(33.7%)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W세대가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70세인 만큼, 이 때까지는 일을 하고 운전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손주 돌봄과 근로 중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0%가 ‘근로’를 선택했다. ‘자녀로부터 지원받을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81.7%가 ‘없다’고 답했다. 개인연금(펀드·보험) 가입비율은 55.7%였다. 경제적으로 자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대신 손주 양육에 대한 부담도 지고 싶지 않은 게 이들의 솔직한 생각인 셈이다.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정년 이후 희망 급여 수준도 높은 편이다. ‘종전 대비 70~80%’으로 꼽은 응답자가 60.8%로 가장 많았다. 최근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정년 연장을 주장하면서 “65세에서 75세까지를 임금피크제 구간으로 만들어 첫해에는 기존 급여의 약 40%, 75세에는 20% 정도를 받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과는 거리감이 있다. 고령자 취업에 있어서도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원하는 눈높이 사이의 괴리가 문제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에 직면한 한국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약 1600만명의 베이비부머를 조기 은퇴 대신 일꾼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하락 폭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고령층 고용연장 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의 경우 법적정년은 만 60세이지만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기업들이 △65세로 정년 연장 △65세까지 계속 고용(재고용) △정년 폐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2021년에는 근로자가 원할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에 ‘노력할 의무’를 규정했다.
시니어 일자리가 정부와 민간 기업 사이에서 균형 있게 늘어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오영선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2004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참여자 수가 100만명까지 늘었으나, 임금 수준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채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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