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푸르지오 더 파크, 1순위 청약 3.04대 1기록

조유정 2024. 11.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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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 견본주택 내부가 방문한 고객들 모습. 대우건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한 지역에서도 수십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과 미달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는 1순위 평균 3.04대 1로 비교적 저조한 경쟁율을 기록했다. 총 653명 모집에 1986명이 청약 접수했다. 

타입별로는 △ 84㎡ A형 3.87대 1 △ 84㎡B형 2.02대 1 △ 84㎡C형 9.52대 1 △ 84㎡D형 2.58대 1 △ 99㎡A형 1.85대 1을 기록했다. 84㎡C형은 1순위 평균 9.5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전 타입 중 유일하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99㎡D형은 미달됐다. 

최근 검단신도시 청약경쟁률과 비교 시 저조한 성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인천 서구 평균 청약경쟁률은 7.47대 1이다. 특히 지난 8월 GS건설‧금호건설이 분양한 ‘검단 아테라 자이’ 84㎡A형은 1순위 33.57대 1, 1월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3차’ 84㎡A형이 94.9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분상제) 단지로 많은 청약 수요가 몰렸다. 

분양 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인기가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수도권에 위치한 분상제 적용단지 25곳은 1순위 평균 6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만561가구 모집에 청약자 63만7500명이 몰린 것이다. 이는 분상제를 적용하지 않은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 6.79대 1보다 10배 높은 수준이다.

푸르지오 더 파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임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청약 흥행 실패 원인으로는 애매한 입지와 높은 분양가가 지목됐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5억900만~5억9500만원, 99㎡ 5억9970만~6억82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도 비싼 수준이다. ‘제일풍경채 검단3차’ 84㎡ 최고가 기준 5억2200만원, ‘아테라자이’84㎡도 최고가 5억6100만원이었다. 분양가가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제일 풍경채3차와 아테라자이 대비 위치가 시내와 떨어져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 위치 모습. 사진=조유정 기자

지난 8일 열린 견본주택에서도 비싼 분양가와 유상옵션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A(30대‧검단 거주)씨는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임에도 유상옵션이 많아서 싸다는 느낌은 안 든다. 옵션 포함 가격이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약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찾았는데 분양가가 큰 걸림돌”이라 밝혔다. 또 다른 인천 시민 B씨도 “인근 역과 거리도 있고 브랜드 아파트 외에는 큰 장점은 없는 것 같다”며 “분양가도 비싸고 유상옵션도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도보 약 15분대로 인천 2호선 완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통해 공항철도도 이용 가능하다. 또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서구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1호선 검단 연장선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아테라 자이와 제일풍경채 3차 인근 GTX-D 노선 개발 호재가 있는 것과 비교 시 다소 입지가 약하단 평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도 입지 대비 비싼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검단신도시가 서울과 거리상 가깝고 교통 호재가 있는 것은 어필 가능하지만 입지적으로 A급은 아니다”며 “역과도 도보 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위주의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6억원이면 인천 내 구축으로 청라 혹은 검단 내 다른 입주 예정 단지도 노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선뜻 청약하긴 어려운 금액”이라고 밝혔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분양시장은 대다수 실수요자들이기에 분양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투자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유상 옵션 등에 민감하다. 낮은 청약 경쟁률은 분양 가격이 수요자들에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경우 청약자들이 입지나 평가가 좋지 않다고 받아들여 정당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건설은 무난한 완판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한 검단 내 인근 단지 청약률을 보면 미달된 타입도 무순위 등을 통해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며 “정당계약과 무순위에서 완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달된 99㎡B은 대형 타입과 타워형으로 1순위 마감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분상제 적용 단지 희귀성이 큰 장점”이라 덧붙였다. 비싼 분양가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지속 상승해 올해 초 분양한 분상제 아파트와는 가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푸르지오 더 파크는 다음달 2일부터 5일 정당 계약을 앞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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