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타깃' 가계대출은 부실 잠잠한데…기업 리스크만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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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이 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이 한 해 동안에만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6807억원) 늘었다.
조사 대상 은행들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만 6743억원으로 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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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억제 총력전 속 쌓이는 위험
국내 4대 은행이 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이 한 해 동안에만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에서의 부실은 1조원대 초반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액수 자체는 물론 증가세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대비를 이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총력전을 펼치는 와중 기업 여신을 둘러싼 리스크만 점점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6807억원) 늘었다.
은행은 보통 고정이하여신이란 이름으로 부실채권을 분류해 둔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이 1조18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3.3%나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6106억원으로, 우리은행은 5330억원으로 각각 20.8%와 17.5%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조사 대상 은행들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만 6743억원으로 0.7% 줄었다.
이렇게 부실이 꿈틀대고 있는 배경에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 고금리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출을 끌어 쓴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이번 달 들어서야 인하가 단행되면서,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는 3년 2개월 만에 비로소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가계대출의 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1조9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 증가에 그쳤다.
은행별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2952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8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와 15.5%씩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이 줄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3296억원으로, 신한은행은 2862억원으로 각각 24.9%와 26.0%씩 관련 액수가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의 시선은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다. 지난 9월부터는 가계부채를 옥죄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2단계로 올리면서 개인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 DSR은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까지 합친 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따진다. 2단계 스트레스 DSR에서는 가산되는 스트레스 금리 폭이 더 커졌고, 그만큼 한도는 더 줄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여신의 건전성만 놓고 보면 기업대출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회복 단계로 서서히 접어드는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줄을 조이는 건 정부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빠르게 악화하는 기업 여신을 이대로 두는 건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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