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효과’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장지영 2024. 11.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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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여성국극을 주제로 한 특별공연이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이 12월 3일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보이는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이다.

이번 여성국극 특별 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950년 여성국극 무대에 처음 아역으로 섰던 홍성덕은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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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서울 민속극장 풍류… “여성국극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필요”
드라마 ‘정년이’(왼쪽)와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여성국극을 주제로 한 특별공연이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이 12월 3일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 선보이는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이다. 원로 및 신진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여성국극을 재조명한다.

여성국극은 1948년 명창 박록주, 김소희, 박귀희, 임춘앵 등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들이 자신들을 예술가로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남성 중심의 국악계에 반발해 ‘여성국악동호회’를 결성하면서 태동했다. 기존 혼성 창극이 판소리 다섯 마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여성국극은 설화나 역사에 뿌리를 둔 창작극부터 외국 문학을 각색한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또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그리고 무용 등으로 극적인 요소를 강화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남역(男役) 배우들은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50년대 말 영화의 보급으로 여성국극은 시대 감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 진정한 창극을 파괴한 기이한 ‘통속 예술’로 폄훼된 여성국극은 전통예술에 대한 국가 지원에서 배제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번 여성국극 특별 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홍성덕, 이옥천, 허숙자 등 원로 배우들을 초청해 대담 형식의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김혜정 판소리학회 회장이 대담의 진행을 맡아 여성국극의 태동과 전성기, 원로배우들의 활동 시절 에피소드 등을 들을 예정이다.

2부에서는 여성국극 ‘선화공주’ 무대가 펼쳐진다. ‘선화공주’는 1950년대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 중 하나로, 백제의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가 고난을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는 내용의 해피엔딩 작품이다. 서동 역할로 국립창극단 단원 김금미, 선화공주 역할로 젊은 소리꾼 박지현이 무대에 오른다. 원로배우 이미자와 남덕봉은 각각 극 중 악역인 석품과 감초 역할인 길치를 맡았다.

여성국극 원로배우 남덕봉(왼쪽부터), 이옥천, 홍성덕, 이미자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국가유산진흥원 주최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기자간담회는 김문성 국악 평론가의 사회로 홍성덕, 이옥천, 이미자, 남덕봉 등 네 원로배우가 참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여성국극 최고 스타 임춘앵을 보고 1950~1960년대 여성국극단에 입단했다. 1950년 여성국극 무대에 처음 아역으로 섰던 홍성덕은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회장이다.

이들 원로배우는 “드라마 ‘정년이’ 덕분에 여성국극에 관심이 높아졌다. ‘정년이’ 제작진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홍성덕 회장은 “지난 2018년 여성국극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좌절됐다. 여성국극의 발전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필요한 만큼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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