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분 걸리던 재고조사… 드론은 5분 만에 했다

허경구 2024. 11. 15.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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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소리와 함께 드론이 날아올랐다.

손바닥 크기의 드론은 12m 높이의 선반 사이를 지나다니며 팔레트(화물 운방용 깔판)에 붙은 QR 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했다.

드론이 확인한 재고품 목록은 창고관리시스템에 표시됐다.

초당 30㎝ 속도로 이동하며 창고에 있는 재고를 파악한 드론은 임무를 마치자 이륙한 자리로 돌아와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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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스마트 기술’ 현장 가보니
작업자가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에서 스마트 글라스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위잉’ 소리와 함께 드론이 날아올랐다. 손바닥 크기의 드론은 12m 높이의 선반 사이를 지나다니며 팔레트(화물 운방용 깔판)에 붙은 QR 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했다. 드론이 확인한 재고품 목록은 창고관리시스템에 표시됐다. 초당 30㎝ 속도로 이동하며 창고에 있는 재고를 파악한 드론은 임무를 마치자 이륙한 자리로 돌아와 착륙했다. 한진이 개발한 물류용 드론의 모습이다.

이 드론은 높거나 좁은 곳 등 사람이 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재고 확인이 가능하다. 약 20m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재고 품목을 확인하는 속도도 빠르다. 기존에 50개 재고 조사에 115분이 걸렸는데, 5분으로 단축됐다. 약 20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재고를 체크할 수 있는 드론이 나는 모습. 최현규 기자


한진은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의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한진 스닉픽을 개최하고, 자사의 산업 현장에 적용될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을 공개했다. ‘살짝 엿보다’는 뜻의 스닉픽은 정식 도입 전 제한된 청중에게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한진은 이날 창고에서 물건을 찾고, 포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송까지 지원하는 스마트 글라스도 선보였다.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과 같이 얼굴로 착용하는 형태로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카메라와 음성인식 스피커가 달려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작업자가 창고 내에서 물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안내하고, 수량 확인을 도와줬다. 작업자가 찾아온 물건을 올려놓고, 목록을 외치자 포장해야 하는 목록을 표시했다. 배송에 나설 때도 유용했다. 배송기사가 상자 바코드를 바라본 뒤 ‘13시’라고 말하자 고객에게 자동으로 ‘13시~15시 도착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다. 배송 마친 뒤엔 ‘촬영’이라고 말하자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게 전송했다.

보안 운송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운송장은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표시돼 개인정보 노출될 위험이 있었는데,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하면 바코드 형태로 표시돼 모든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한진은 앞으로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 등을 현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기존 프로세스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오배송과 추가 배송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운송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사장)은 “현장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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