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슬림하게…’ 벌써 칼바람 부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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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인사 시계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SK그룹을 선두로 주요 기업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일찌감치 중간지주사와 계열사 인사를 통해 경영진 물갈이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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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대폭 물갈이 분위기
글로벌 시장 급변에 대응 필요성
SK, 임원 수 15~20% 감축 전망
4대 그룹 인사 시계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SK그룹을 선두로 주요 기업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는 분위기다. 특히 위기설이 파다한 삼성전자가 고강도 인적 쇄신 신호탄을 쏠지 재계 이목이 쏠린다.
14일 국민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4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임원 수는 2021~2023년 대부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2021년 1394명, 2022년 1457명, 2023년 148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2021년 108명에서 2022년 114명, 2023년 132명으로 임원이 늘었다. 현대자동차도 2021년 694명에서 지난해 716명으로 증가했다. LG전자 임원 수는 2021년 296명에서 2022년 288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2023년 297명으로 다시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임원 증가세는 올해 인사에서 꺾일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짙어지고 실적 악화에 빠진 기업이 눈에 띄게 늘면서 조직 슬림화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가장 먼저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절감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고임금을 받는 임원 규모를 줄이면 긴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상필벌 기조를 강화하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일 수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기 불황을 고려해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임원 줄이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 젊은 임원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12월 초쯤 연말 인사를 단행하던 삼성전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11월 중에 사장단 등 최고경영진과 각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부진에 이어 ‘4만 전자’로 주가가 대폭 하락한 상황이라 내부에서는 책임론이 거센 상황이다. 인적 쇄신을 통해 변화를 보여야 하는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은 이달 중 인사를 위해 개편안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일찌감치 중간지주사와 계열사 인사를 통해 경영진 물갈이에 들어갔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 자회사 대표 교체를 했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를 이달 중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임원 수를 전체의 15~20%가량 줄이는 고강도 쇄신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SK 관계자는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나 사업을 조정하면서 임원에 대한 정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이르면 다음 주 사장단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그룹에 비해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터라 LG그룹은 조직 안정에 인사의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통상 12월에 하던 임원 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인사 칼바람이 상대적으로 세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성필 윤준식 문수정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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