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에 ‘극우 돌격대’ 게이츠… 인준 불투명 전망도

임성수 2024. 11. 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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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42)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게이츠 의원은 극우 성향에 트럼프의 골수 충성파로 분류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연방수사국을 대통령의 직접적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날카로운 보수주의자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다"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예정이지만 게이츠가 인준을 순조롭게 받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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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성 요구 자리에 골수 충성파
“사법시스템 무기화 종식시킬 것”
국가정보국장에 ‘민주 탈당’ 개버드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42)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게이츠 의원은 극우 성향에 트럼프의 골수 충성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저격수’ 역할을 해온 민주당 탈당파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맷은 법무부에 절실히 필요한 개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 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게이츠가 ‘무기화한 정부’를 종식하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 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공화당 내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멤버로, 지난해 자당 소속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검찰총장도 겸한다. 내각의 일원이지만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엄정하고 중립적인 태도가 필요한 자리다. 이 때문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때때로 갈등하기도 한다. 메릭 갈랜드 현 법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기소하도록 해 생긴 갈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법무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는 선거운동 내내 법무부가 ‘무기화’됐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 자신의 극단적 요구에 저항했던 법무장관들(제프 세션스, 윌리엄 바)과도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2기에는 최측근 충성파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이츠에 대해선 공화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다. 게이츠는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 접촉을 하고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연방수사국을 대통령의 직접적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날카로운 보수주의자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다”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예정이지만 게이츠가 인준을 순조롭게 받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내정자


트럼프는 DNI 국장으로 낙점한 개버드 전 의원에 대해 “20년 넘게 우리나라와 미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 왔다”고 소개했다. DNI 국장은 DNI 외에도 중앙정보국(CIA)과 FBI, 국방정보국(DIA)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내각 회의에도 참석한다.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4차례 지낸 개버드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했다. 개버드는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 트럼프를 지지하며 당적을 공화당으로 옮겼다. 2020년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 해리스를 강하게 압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TV토론 준비를 돕기도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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