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 뒤덮은 짧은 침묵"…외신도 조명한 'Suneung'

현예슬 2024. 11. 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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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시교육청 27지구 제35시험장인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외신들도 이날의 한국 사회 풍경을 조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수능을 한글 음가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하며 "전국적으로 50만명의 학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BBC는 특히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는 통제되고, 버스와 택시는 경적을 울리지 않도록 권고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이날도 "짧은 침묵이 한국 전역을 뒤덮었다"고 했다.

또한 BBC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올해의 '수능 금지곡'으로 떠올랐다며 "이 노래의 중독성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수험생들은 '아파트'의 멜로디를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수능을 수년간 받은 정규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진학, 직업 및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본다"며 "수능을 방해하는 요소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도선사를 찾은 수험생의 학부모 등 가족들이 초에 불을 붙인 뒤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통신도 이날 서울발 기사로 수능일 풍경을 전했는데, 특히 "압박감에 휩싸인 한국 부모들의 생중계 기도"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날 교회나 절을 찾아 "9시간 동안 기도 마라톤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영역별 시험 시간에 맞춰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명확히 읽을 수 있게 해달라',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을 수월히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일부 부모는 절을 찾아 108배를 올렸다며, 이는 "(시험을 보는 자녀가)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라는 서울 봉은사 주지인 원명 스님의 설명을 전했다.

이와 함께 AFP는 교회를 직접 찾아갈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유튜브로 라이브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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