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마법' 홍명보호, 쿠웨이트에 3-1승…손흥민 A매치 50호골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 중인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후반에 왼쪽 측면 공격을 나눠 맡은 손흥민(토트넘)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손흥민, 배준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에서 4승(1무)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과 함께 승점을 13점으로 끌어올려 B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쿠웨이트(135위)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3승4무8패로 간격을 더욱 벌렸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만전(3-1승), 요르단전(2-0승), 이라크전(3-2승)에 이어 쿠웨이트마저 잡으며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흐름을 장악한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은 전반 10분 만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띄워올린 전진 패스를 전방에 있던 오세훈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9분 뒤에는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벌렸다. 상대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손흥민이 이재성(마인츠)의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하려던 찰나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든 뒤 특유의 사진 찍기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득점포와 함께 손흥민은 자신의 130번째 A매치에서 통산 50호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선배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골 기록(58골)에도 한 발 다가섰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A매치 일정에 참여하지 못 한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흐름은 요동쳤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다급해진 쿠웨이트가 다소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위축돼 움직임이 둔해졌다. 달라진 그라운드 분위기를 감지한 쿠웨이트가 위력적인 역습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미드필더 무함마드 다함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한 차례 컨트롤한 뒤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이어 후반 들어서도 줄곧 잠잠하던 관중석이 일순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과감한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을 책임지던 공격수 손흥민과 수비수 이명재(울산)를 한꺼번에 빼고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태석(포항)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이후 다시금 흐름을 되찾은 한국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교체 카드 배준호가 후반 29분 황인범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추가 골 이후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과 황인범, 이재성을 빼고 오현규(헹크), 이현주(하노버), 백승호(버밍엄시티)를 투입해 젊은 피 중심으로 남은 시간을 마쳤다.
이후 추가골과 실점 없이 2골 차 승리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이 경기마저 승리로 장식할 경우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한편 앞서 경기를 치른 A조의 북한은 이란과의 5차전에서 2-3으로 패해 3차 예선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무승의 늪(2무3패)과 최하위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북한을 잡은 이란은 4승(1무)째를 거두며 승점을 13점으로 끌어올려 A조 선두에 올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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