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마이크 타이슨

전석운 2024. 11. 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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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의 죽음이 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타이슨은 "다마토가 지금 하늘에서 위대한 복서들에게 내 자랑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스무 살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복싱챔피언에 등극한 타이슨에게 다마토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16일(한국시간) 타이슨이 58세의 나이에 다시 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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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논설위원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의 죽음이 있다. 한 사람은 양아버지 커스 다마토, 또 한 사람은 막내딸 엑소더스다.

소년원을 들락거리던 타이슨의 재능을 알아본 다마토는 그를 양자로 삼고 글과 예절을 가르쳤다. 매일 밤 챔피언들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생각하는 복싱’을 주문했다. 다마토는 타이슨이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르기 22일 전 세상을 떠났다. 경기가 끝난 직후 타이슨은 “다마토가 지금 하늘에서 위대한 복서들에게 내 자랑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스무 살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복싱챔피언에 등극한 타이슨에게 다마토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25연승을 거두며 헤비급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자만에 빠져 연습을 게을리하는 그를 나무라는 사람이 없었다. 무명 선수에게 KO패를 당하면서 3년여 만에 세계복싱기구 통합챔피언 타이틀을 잃었다. 강간범으로 몰려 3년간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다. 출소 후 WBA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으나 잠시였다. 경기 도중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만행을 저지르며 실격패했다. 링 밖 인생도 엉망이었다. 복싱으로 번 돈이 3억 달러(약 4200억원)가 넘었으나 아내를 폭행한 뒤 헤어지면서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지급하면서 2003년 파산신고를 했다.

타이슨을 변화시킨 건 엑소더스의 죽음이었다. 타이슨이 39살 나이에 얻은 늦둥이였다. 4살 때 집에서 놀다가 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했다.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일로 이 사고를 꼽은 타이슨은 이후 딸을 기뻐할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홀리필드와 화해하고 방송 토크쇼에도 출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6일(한국시간) 타이슨이 58세의 나이에 다시 링에 오른다. 상대는 11전 10승 1패 전적의 27세 프로복서 제이크 폴이다. 타이슨이 31살 나이 차를 극복할지는 의문이다. 파란만장한 타이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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