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너무 잘 팔려서 걱정… 트럼프 관세 폭탄 우려

김성훈 2024. 11. 15. 0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라면' 흥행을 주도하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은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지만 내수 비중이 큰 농심은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첫 수출길에 오른 불닭볶음면은 올해 6월까지 누적 수출량이 48억개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 큰 삼양 전년 실적 넘어서
내수 비중 큰 농심 소비 침체 타격
“관세 인상시 가격 경쟁력 약화”
사진=연합뉴스


‘K라면’ 흥행을 주도하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은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지만 내수 비중이 큰 농심은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식품업계는 자국산업 보호 의지가 강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정책 강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38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1% 뛰어오른 87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2년 첫 수출길에 오른 불닭볶음면은 올해 6월까지 누적 수출량이 48억개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다. 3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농심은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0.6%, 32.5% 감소했다. 농심 측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한 판촉비 증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 비용 등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 부진에도 수출이 33.5% 증가했고 해외법인 매출이 지역별로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만회했다. 베트남(20.4%)과 일본(20.3%) 매출 신장 폭이 가장 컸고 호주(15.4%)와 미국(1.4%) 법인도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은 4분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하고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의 증설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 해소 수단으로 대미 무역 흑자 국가들에 관세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인상이 가격 경쟁력 약화를 가져와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식품 수출액은 13억1000만 달러(약 1조84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0%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농심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공급하는 식품사들은 관세 적용에 따른 여파가 적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삼양식품 등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들은 현지 사정에 따라 수출 전략을 새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시장 다변화에 힘쓸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 유럽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