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K-동박, 전기차 캐즘 파고에 공장가동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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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배터리 소재로 쓰는 얇은 구리막) 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솔루스천단소재의 동박 공장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79.9%에서 올해 3분기 77.6%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동박 시장의 공급과잉 등도 가동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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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끼리 특허기술 분쟁도
동박(배터리 소재로 쓰는 얇은 구리막) 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전기차 시장 침체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재고량을 조정하면서 동박 기업들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가동률은 2022년 97.5%, 지난해 76.9%에서 올해 3분기 71.8%로 떨어졌다. 롯데에너지머티 측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317억원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는 악화한 시황을 고려해 스페인 동박 공장 완공 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미뤘다. 이에 올해 관련 투자 집행 규모는 18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줄었다.
아직 3분기 가동률을 발표하지 않은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지난 상반기 평균 34.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4.7%보다 20.2%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SK넥실리스는 최근 전기료가 싼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전북 정읍 공장의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받았다. 솔루스천단소재의 동박 공장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79.9%에서 올해 3분기 77.6%로 줄었다.
이는 전기차가 안 팔리면서 동박 재고가 남은 배터리 셀 회사들이 구매량을 줄인 결과다. 동박 특성상 산화가 쉬워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는 점도 고객사들의 재고량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동박 기업들 역시 이에 발맞춰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동박 생산량이 감소하는 와중에 2021년쯤부터 빠르게 늘린 신공장들이 하나둘 완공되기 시작했다. 호황을 기대하며 지은 공장들이 불황 때 준공되며 가동률 저하에 속도를 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동박 시장의 공급과잉 등도 가동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면초가 상황 속 집안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솔루스첨단소재가 SK넥실리스의 특허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함으로써 동박을 상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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