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꼭 승리” 의지 불태운 일본의 4번타자

라이벌 한국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한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 [연합뉴스]

2024 프리미어12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가장 어려운 상대 일본을 만난다. 일본의 4번 타자는 ‘한국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13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첫 상대 호주를 9-3으로 꺾고 14일 대만으로 이동했다.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은 모리시타 쇼타(24·한신 타이거스)는 호주전에서 승리한 뒤 “첫 경기를 4번 타자로 시작했으니 한국전에서도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에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호주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아시아 야구의 ‘3강’인 한국·일본·대만은 오랫동안 긴밀한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상 가운데에 있는 한국은 ‘한 수 위’ 일본과 ‘한 수 아래’ 대만 사이에서 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일본과 대만 양국이 모두 “한국은 무조건 잡는다”는 각오로 국제대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사이의 맞대결은 각국 프로야구 리그 수준과는 또 다른 문제다. 한국은 일본을 만날 때마다 실력 이상의 집중력으로 맞섰고, 대만은 한국전에 가장 강한 선발투수를 기용해 종종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최근 아시아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했지만, 일본전 2경기와 대만전 1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대만과 같은 B조에 편성됐는데 지난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과거에는 대만에 질 때 ‘기세’에서 밀렸다면, 최근에는 ‘실력’으로도 이기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그 사이 아시아 최강국 일본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5년 이후 일본 최정예 국가대표팀과 맞붙은 6경기에서 모두 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전력은 한국보다 강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B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은 ‘넘어설 수 없는 벽’으로 여기고, 조 2위로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한국을 향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모리시타는 “한국 야구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이 무척 강한 팀이라고 알고 있다”며 “한국전에서도 팀을 위한 타구를 날릴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