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승진…트럼프 ‘조선 러브콜’ 본격 대비

박영우 2024. 11. 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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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사진) HD현대 부회장이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에 오른 지 1년 만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 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조선업에 손을 내민 만큼 미국 해군 함정 MRO (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는 14일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번 인사에서 수석부회장 자리를 신설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HD현대는 그룹 지주사 격으로,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이날 인사에서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아 흑자 전환을 이끈 바 있다. HD현대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다.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과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이 공동으로 내정됐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사장단 승진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다. 올해 3분기까지 HD현대의 누적 매출은 5조6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조1050억원으로 25.8% 늘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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