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데이브 민, 미 하원 첫 입성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4번째 한국계 당선자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 2세 데이브 민(48)이 그 주인공이다.
민주당 소속인 민 당선인은 이날 51.3%의 득표율로 48.7%를 득표한 경쟁자 공화당의 스콧 보 후보를 꺾고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민 당선인이 승리한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는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라구나비치 등의 부촌이 포함된 지역이다.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여 선거를 치른 지 8일 만에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민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영 김(공화)·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하원의원, 앤디 김(민주) 상원의원 당선인에 이어 한국계로서는 4번째로 연방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영 김 의원은 3선에 성공했다. 3선에 도전하는 또 다른 한국계 미셸 박 스틸(공화) 하원의원이 출마한 캘리포니아주 45선거구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스틸 의원이 근소한 차로 경쟁 후보를 앞서고 있다.
1976년 미국에서 태어난 민 당선인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 업무를 맡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자문을 지냈으며, 워싱턴DC의 진보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경제 정책을 지휘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을 가르쳤다.
2020년 캘리포니아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민 당선인은 지난 4년간 오렌지 카운티 박람회장에서 총기 전시를 중단하는 등 총기 규제 강화와 가정폭력 정책에 집중해왔다. 민 당선인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만난 제인 스토버 UC어바인 교수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스토버 교수는 UC어바인 법대에서 가정법을 가르치며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민 당선인은 아내의 도움으로 가정폭력 관련 법을 입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인 2세로 한국계 정체성을 강조해온 민 당선인은 “한국전쟁을 겪은 부모님으로부터 근면과 교육, 경제적 기회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녀들에게 부모님과 같이 미국에서 꿈을 이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당선 확정 직후 민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민자의 자녀로서 이 나라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빚졌다”라며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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