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초반 소폭 상승…10월 도매물가 '예상 부합'

뉴욕=권해영 2024. 11.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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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이후 추가 상승 동력 모색
10월 PPI, 전월比 0.2% 올라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6개월 만에 최저
이날 오후 제롬 파월 Fed 의장 연설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장 초반 강보합세다. 대선 후 '트럼프 랠리'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증시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상승 동력을 기다리며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예상에 부합한 도매물가 지표를 소화했고, 오후에 나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상승한 4만4042.4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1% 오른 5992.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한 1만9265.43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예상을 넘어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가 10.86% 급등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자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는 0.42% 내리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0.39% 오르고 있고 애플은 0.52% 상승세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나온 도매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P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난 9월(0.1%) 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문가 예상치(0.2%)와는 일치했다. 10월 PPI는 지난 12개월 기준 연율 2.4% 올라 지난 9월 1.9%에서 크게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랐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쳐 소매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발표된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지난 9월 2.4%에서 0.2%포인트 상승하긴 했으나 시장 예상치엔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올라 전망치와 일치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달 Fed의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9.1% 반영 중이다. 전날 82.5%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음 달 금리 인하 전망 등에 미 국채 수익률 역시 소폭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 하락한 4.4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bp 내린 4.2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줄어들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4000건 줄어든 2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전문가 예상치(22만4000건) 역시 7000건 밑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27일~11월2일 주간 187만3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8만4000건)와 시장 전망치(188만건) 모두 하회했다.

시장은 트럼프 랠리가 멈춘 가운데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고 있다. 페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코트니 가르시아 선임 자문가는 "랠리가 단기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자금이 있다면 여전히 달릴 여지가 있는 많은 기회 영역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오후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로 향하고 있다. 다음 날 공개될 10월 소매판매 지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4달러 오른 배럴당 68.5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17달러 상승한 배럴당 72.45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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