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단두대 보낸 300캐럿 다이아 목걸이, 68억에 팔려

김현정 2024. 11. 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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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몰락한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지는 3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서 약 68억원에 낙찰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경매 전문 회사 소더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18세기에 제작된 3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426만 스위스프랑 (약 68억원)의 기록적인 금액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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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합 끝에 예상가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몰락한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지는 3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서 약 68억원에 낙찰됐다. 애초 예상가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소더비 경매에서 426만 스위스프랑(약 68억원)에 낙찰된 다이아몬드 목걸이.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경매 전문 회사 소더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18세기에 제작된 3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426만 스위스프랑 (약 68억원)의 기록적인 금액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목걸이의 가치는 원래 200만 프랑(약 32억 원)으로 추산됐지만, 치열한 경합 끝에 예상가의 2배가 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

아시아의 한 개인 수집가가 경매에 내놓은 이 목걸이는 18세기 영국 조지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약 500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3줄로 배열돼있고 양 끝이 두 개의 술 장식으로 마감됐다.

소더비는 이 목걸이에 사용된 다이아몬드 일부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목걸이 사건'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1785년 프랑스의 가난한 귀족 여인 잔 드 라 모트는 자신을 앙투아네트 왕비 측근이라고 사칭하며 루이 드 로앙 추기경에게 접근했다. 그는 왕비가 다이아몬드 600여 개로 제작된 목걸이를 사고 싶어 한다고 속여 대리구매를 하도록 유도한 뒤 값을 치르지 않고 이를 가로챘다.

비록 재판을 거쳐 앙투아네트의 무죄가 입증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사치스럽다는 그의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다. 이는 대중의 분노를 촉발해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결국 앙투아네트 왕비와 루이 16세는 1793년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혁명 이후 원래 목걸이의 다이아몬드는 암시장에서 조각조각 나뉘어 팔린 탓에 대부분 추적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낙찰된 목걸이의 다이아몬드 품질과 연대가 목걸이 사건의 다이아몬드와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전 소유자 중 한 명은 영국의 앵글시 후작이었으며, 그의 가족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식에서 이를 착용했다고 소더비는 전했다. 누가 이 목걸이를 디자인했고 누구를 위해 의뢰되었는지 등 목걸이의 상세한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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