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트럼피즘’에 美 성장, 中·EU 부진”… 세계성장률 3.0%로 낮아질 듯

양민철 2024. 11. 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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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유로 지역 등 다른 국가는 부진에 빠질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피즘(트럼프주의)' 강화로 미국과 다른 국가 간 격차가 벌어져 세계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0.2%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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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내년 세계경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유로 지역 등 다른 국가는 부진에 빠질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피즘(트럼프주의)’ 강화로 미국과 다른 국가 간 격차가 벌어져 세계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0.2%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최근의 ‘강달러 흐름’은 연말로 갈수록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3.2%)보다 0.2% 포인트 낮춘 3.0%로 수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이 미 대선 전에 제시한 전망치(3.2%)와 비교해도 낮다. 이시욱 KIEP 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KIEP는 ‘트럼피즘 강화’와 ‘국가 간 성장 격차’를 내년 세계 경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1.7%)보다 0.4% 포인트 높인 2.1%로 수정했다. 반면 유로 지역은 독일 경제 부진과 대미 무역 마찰 우려 등의 우려로 기존 1.6% 성장 전망을 1.3%로 낮췄다. 중국도 미국의 추가 관세 도입·제재 실시 등을 이유로 기존 전망(4.5%)보다 0.4% 포인트 낮춘 4.1%로 조정했다. 이 원장은 “트럼피즘은 간단히 말해 미국 우선주의”라며 “트럼피즘 강세에 따라 미국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쟁 국가들의 성장은 둔화되는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의 대외 관세 부과 시점도 1기 행정부 시절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트럼프 1기 관세 부과 시점은 취임 13개월 이후에야 실제로 이뤄졌다”면서 “현재 1기 때보다 빠른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달러 현상도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KIEP 진단이다. 다만 향후 달러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봤다. 정 실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1400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을 반영한 현상”이라며 “원화는 유로·엔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1기도 취임 전후로 강달러에서 약세로 급격히 전환됐던 만큼, 이번에도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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