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타자가 일본 최고 투수 무너뜨렸다…김도영, 쿠바전 만루홈런 폭발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그랜드슬램으로 무너뜨렸다.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쿠바와의 2차전에서 한국에 6-0 리드를 안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전날(13일) 대만전에 이어 이틀 연속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한국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쿠바 선발투수 모이넬로의 초구를 힘껏 잡아당겨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대만전에서 2회 만루홈런을 맞고 패했던 한국 대표팀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털어낸 한 방이었다.
모이넬로는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정규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쿠바 대표팀 에이스다. 2017년부터 몸담았던 소프트뱅크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0억엔(약 361억원)에 계약했다. 시속 155㎞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인 데다, 다양한 변화구도 장착했다. 당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1차전에 출격할 예정이었는데 독감 증세로 등판이 하루 밀려 한국전에 나섰다.
한국 대표팀엔 비보로 여겨졌지만, 김도영이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 김도영은 모이넬로와의 첫 대결인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부터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려 큼직한 아치를 그렸다. 모이넬로를 2이닝(4피안타 3볼넷 6실점)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침체됐던 한국의 기세를 다시 끌어올리는 결정타를 날렸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8개)-30도루(40개) 클럽에 가입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성인 국가대표팀에 뽑힌 건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대회에선 15타수 3안타에 그쳤고, 결승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4개월 동안 재활을 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그러나 그 후 1년이 흐르는 사이 김도영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대만 야구팬까지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한국 야구의 간판선수가 됐다. 그는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도 맹활약한 데 이어 이날 '쿠바 특급' 모이넬로까지 무너뜨리면서 또 한 번 '수퍼스타' 본색을 뽐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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