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삼노 임협 잠정합의…전 직원에 200만 포인트 지급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임금교섭 10개월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가 요구했던 ‘조합원 200만 포인트(200만원 상당) 지급’ 안을 전 직원에게 적용하고, 노조 총회 참여 시간도 유급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전삼노와 2023·2024년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월 16일 2년 치 병합 임금교섭을 시작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7월에는 노조가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25일간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9900원으로 내려가 ‘4만 전자’가 된 날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 직원에게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지난 7월 전삼노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조합원에게 200만 포인트를 지급하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교섭 결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다. 이날 전삼노에 따르면, 노사 합의에 따라 약 12만5000명의 전체 직원에게 총 2500억원 상당의 포인트가 15일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1인당 연 8시간까지 유급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사가 상호 존중하고 노력한다는 내용도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전삼노는 이날 “임금교섭이 최종 타결되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조정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사측이 약속했다”라며 “노동조합의 교섭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그 외에 임금 인상 5.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지난 3월 발표한 기존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잠정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라고, 전삼노는 “단체교섭 및 곧 다가올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라고 밝혔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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