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줄줄이 "쉬운 수능"…N수생 최다인데 변별력 빨간불

서지원, 최민지 2024. 11. 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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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능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는 게 어느 해보다 중요했다. 의대 증원의 여파로 상위권 N수생(재수생 이상 수험생)이 대거 수능에 응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졸업생 기준으로 16만 1784명으로, 2004학년도(18만 4317명) 이후로 가장 많다. 입시업계는 이 중 9만 명을 반수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나오면서 최상위권 변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인 의대 입시 경쟁에서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준으로 문제가 출제됐다”며 “특히 국어, 수학에서 1등급 구간대 학생들 간 동점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술은 무조건 응시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대입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뉴스1
입시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입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약학 계열 선호와 의대 증원 기대감, 상위 대학 진학 희망 등으로 졸업생 지원자가 더욱 증가하면서 상위권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라며 “최상위권의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학과에는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난이도 조정으로 동점자가 많아지며 등급컷 변동 폭이 커진만큼, 대학별 고사에는 응시하는 편이 좋다는 조언도 나왔다. 각 대학은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며 수능 최저 등급을 정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19개 대학 중 단국대(죽전)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 이후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른 실질 경쟁률은 최초 경쟁률보다 많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논술고사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고 했다. 논술고사는 오는 16~17일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를 시작으로 대학별로 진행된다.


15일부터 입시업체 줄줄이 설명회 개최


차준홍 기자

각 대학의 선발 방법 등이 변경됐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올해 성균관대는 가군과 나군에서는 탐구 반영 과목 수를 2과목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글로벌경영학과 등 5개 학과를 선발하는 다군에서는 탐구 1과목으로 축소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반영 비율이나, 등급 간 점수 차이를 바꾼 대학도 있다.

입시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면 EBS와 입시업체들의 대입 설명회를 참고해봐도 좋다. 오는 15일 종로학원을 시작으로, 메가스터디·이투스·유웨이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온·오프라인 입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 달 6일 나온다. 13일까지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27일까지 미등록자 충원 등록까지 모두 마감된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최민지·서지원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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