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보 쓴 김태희, 남편 비·두 딸과 명동성당 깜짝 등장…왜

채혜선 2024. 11. 14. 18: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cpbc 유튜브 캡처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희 베르다(세례 명)입니다."

배우 김태희(44)가 지난 주말 명동성당 청년 미사에 '깜짝' 등장했다. 김태희는 평신도 주일을 맞아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신앙 체험을 알리기 위해 독서대 앞에 섰다고 한다.

최근 cpbc 뉴스 유튜브 채널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따르면 김태희는 지난 1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청년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보를 쓴 채 청년들 앞에 선 그는 "오늘 일요일이라 종일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며 집에서 씨름하다가 오후 7시 미사 시간에 빠듯하게 왔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이날 미사를 주례한 부주임 진슬기 신부의 권유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사에 참여했던 청년들은 휴대전화로 김태희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고 한다.

김태희는 "저에게 성당에 왜 다니느냐고 묻는다면 부연 설명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해 많이 알다시피 학창 시절에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봤고,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좋았던 건 결코 아니다"라며 "삶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여러분처럼 있었고,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 갈등부터 반드시 해결돼야만 하는 그런 큰 사건까지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하느님이었다고 김태희는 말했다.

김태희는 2011년 일부 신도 등과 소규모로 가졌던 성서 나눔 모임을 언급하며 "삶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각자 사정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이 모임은 김태희 제안으로 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김태희는 첫 성서 모임 때 와 닿았다는 성경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요한복음 3장 8절)

이를 읽은 김태희는 "(이 구절은)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바람과 같이 자유롭다는 의미"이라며 "그 말씀대로 어떠한 제약도 없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혼배미사에서 김태희와 비(오른쪽). 사진 레인컴퍼니

김태희는 서울대 99학번이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대표적인 스타로 꼽힌다. 가수 비(42·본명 정지훈)와 2017년 1월 결혼했다. 그해 10월 득녀 소식을 알렸고, 2019년엔 둘째 딸을 얻었다.

김태희의 이날 미사엔 남편 비와 두 딸이 함께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김태희와 비는 2017년 결혼식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혼배미사 형식으로 치렀다. 김태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는데, 비 역시 그를 따라 신자가 됐다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