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덮친 尹 골프 논란…野 "거짓말하면 하야" vs 與 "트럼프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14일 비경제부처 대상 예산안 심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제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월부터 이달 9일까지 총 7건의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그 시점을 각각 ▶부천 호텔 화재사고 이틀 뒤(8월 24일) ▶북한이 평양에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한 이튿날(10월 12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 공개 이틀 뒤(11월 2일) ▶대국민 담화 이틀 뒤(11월 9일) 등으로 특정하면서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즐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쳤다’고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합니까”라며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이 거짓말 때문에 하야했는데, 윤 대통령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니 하야를 수없이 해야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출석한 국무위원들을 향해선 “도대체 대통령을 어떻게 모시는 거냐. 국무위원 폼만 잡지 마시고 대통령께 목숨을 걸고 조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군 골프 시설인 서울 태릉 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단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인 군 체력단련장에서 운동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적극 엄호했다.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은 “윤 대통령은 원래 골프를 안 좋아하고 이번에 골프를 연습한 것은 ‘골프 마니아’인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을 위한 준비”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윤 대통령이 작년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백악관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들며 “당시 ‘아메리칸 파이’가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인 게 선곡에서 깊이 고려됐고 연습을 많이 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도 “2017년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를 반추해 보면, 당시 아베 일본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데 우리 정부는 뭘 하고 있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야당이 전액 삭감을 예고한 사정 기관의 특수활동비를 놓고도 맞붙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공권력 무력화 길들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이 특활비를 ‘정보 취득비’가 아닌 내부에서 밥 먹고 술 먹는 ‘운영비’로 쓴다면 당연히 감시받아야 한다”(장철민)고 맞섰다. 8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민주당 주도로 법무부의 검찰 활동 관련 특수활동비(80억900만원), 검찰청의 특정업무경비(506억원), 감사원의 특수활동비(15억원)·특정업무경비(45억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예결위는 이날까지 나흘간의 경제·비경제 부처 대상 예산안 심사를 마친 뒤 18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세부 사업별 감액·증액 심사에 들어간다. 이후 29일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할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시한은 다음 달 2일이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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