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입 연 이준석…"尹, 특정인 시장 공천 언급"

김민정 2024. 11. 14. 17: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4일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특정인의 시장 공천을 언급했지만 여러 정황상 그 뜻을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장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공천해 달라는)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 대통령이 저한테 ‘특정 시장을 공천해달라’고 하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어떤 구청장 공천을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으냐’ 이런 말씀을 하신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시장 같은 경우에는 한 시·도당 위원장이 ‘당 대표가 자꾸 자기한테 태클을 건다’고 해서 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 시·도당 위원장이 외려 문제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얘기해 그 뜻을 돌려 세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대통령 당선인이) 할 수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특정 지역 시장’의 경우 윤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후보가, ‘서울 지역 구청장’은 윤 대통령의 반대 견해에 따라 다른 후보가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고 한다.

이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안 의원 관련 문제를 묻자, 윤 대통령이 ‘안철수를 (단수) 공천을 줘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며 “나는 경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시 경기 분당갑 재·보궐선거 후보 자리를 두고 박민식 전 의원 등과 경쟁했다. 결과적으로 박 전 의원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안 의원이 단수 공천됐고, 윤 대통령은 이후 박 전 의원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 임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및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과 관련한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왼쪽)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최근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5월 경남 창원의창재보궐선거에서전략 공천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당시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반대하는데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였다는 얘기가 있었다”(박정훈 의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며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윤 당선인(대통령)이 김영선(전 의원)은 경선해야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다”며 “(명씨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때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신을 위해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저를 위한 여론조사를 해서 제가 결과치를 제공하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