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나왔다면 3억 달러도 받을 수 있어"…포스팅 앞둔 日 괴물투수 향한 美 극찬

유준상 기자 2024. 11.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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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앞두고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갖췄다면 3억 달러(약 4214억원)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사사키가 2025년 빅리그에 합류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사키의 스카우팅 리포트 내용을 전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데뷔한 사사키는 첫 시즌에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올렸으며, 2022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2023시즌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데뷔 네 시즌 만에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특히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만 20세 157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7회말 롯데 지바 선발 사사키 로키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는 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강력한 구위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그런 사사키를 일찌감치 주목했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던 사사키는 2024시즌 종료 후 소속팀인 지바롯데 마린스에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지바롯데가 이를 수용하면서 사사키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사키의 투구 스타일 및 특징을 소개한 MLB.com은 "사사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3살 이상 어리고,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와 나이가 비슷하다"며 "사사키가 프로에 데뷔한 뒤, 또 그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온 뒤 국제 스카우트 부서를 통해 꾸준히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일본 사사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패스트볼에 대한 평가도 전했다. 매체는 "과거 사사키는 최고구속 102마일(약 164km)까지 찍었으며,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는 각각 평균 98.8마일(약 159km), 96.8마일(약 156km)이 나왔다"며 "사사키의 직구는 20-80 스케일에서 최소 70점으로, 80점짜리 공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20-80 스케일에서 70은 상위 2.2%에 해당하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80은 상위 0.1%에 해당하는 '시대를 대표하는 재능'을 뜻한다.

MLB.com을 통해 사사키를 평가한 한 국제 스카우트는 "사사키는 알려진 것만큼 훌륭하고, 운동 선수 같은 체격을 지녔다. 또 팔 동작과 딜리버리가 뛰어나며, 3개 이상의 강력한 구종을 던질 줄 안다. 최고의 잠재력을 보유한 투수"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사사키는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오타니와 비교 가능한 투수"라며 "사사키가 19살일 때부터 그를 지켜봤으며,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도 봤다.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직구와 함께 주목받는 구종은 바로 사사키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다. MLB.com은 "올해 사사키의 스플리터 헛스윙 유도 비율은 57.1%로,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 수치는 34.5%였다. 헛스윙을 100차례 이상 유도한 투수 중 2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빅리그 유경험자이자' 지난해 지바롯데에서 뛴 제임스 다익스트라는 "스프링캠프 초반 그가 불펜피칭을 할 때 포수 뒤에 있었는데, '어머나!'라고 외쳤다. 그가 WBC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알고 있었고, 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아마도 내가 본 최고의 스플리터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일본 사사키가 카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전 일본 사사키가 식전행사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계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일본인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때 계약 상한액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이 초기화되는 12월 16일 이전에 계약을 맺으면 최대 250만 달러(약 35억원)를 받고, 12월 16일 이후엔 최대 700만 달러(약 98억원)를 받을 수 있다.

한 스카우트는 "그가 FA 시장에 나왔다면 10년에 2억 7500만 달러(약 3860억원)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수의 잠재력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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