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끊기면 원폭 개발 가능"...우크라 최후의 수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기초적 수준의 원자폭탄을 수 개월 내에 개발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측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군사 싱크탱크인 ‘군전환군축 연구 센터’(CACDS)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보고용으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우크라이나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팻맨’(Fat Man)의 10분의 1 규모 원폭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가동 중인 9개 원자로에서 7t가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를 토대로 수 kt(킬로톤) 수준의 핵탄두 수백 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올렉시 이자크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 부문장은 “러시아 공군기지 하나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군사, 산업, 물류시설을 파괴하는 데 충분한 위력”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했다. 1991년 말 옛 소련 붕괴 당시 전략 핵탄두 1734기를 보유하던 우크라이나는 미국, 영국, 러시아가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조건으로 핵무기를 포기했는데, 이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러시아가 위반했다는 점을 들어 NPT를 탈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핵무장론을 시사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트럼프에게 말했다”고 발언했다. 젤렌스키는 발언 직후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고, 나토 가입 이상으로 강력한 안전 보장 수단이 없다는 취지”라고 진화했지만, 핵무장 발언은 EU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이날 “서방 전문가들은 보고서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핵무기와 핵탄두를 실을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역시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개발하지도 않았고 만들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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