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창원에서 대통령은 말했다 "4900억, 정부 상대로 받아내야"

이정환 2024. 11.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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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 경제뉴스] 두산에너빌리티 2022년 6월 22일 주가 16,050원... 일주일 만에 19,800원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사 주요 내용은 1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제부와 함께하는 오늘의 경제뉴스 다섯 가지. <편집자말>

[이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6월 22일 두산에너빌리티 방문 당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방문 당시 상황을 KTV는 "두산에너빌리티 방문한 윤 대통령!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또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 창원 원전산업 협력업체 현장 방문 간담회 풀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VWIP_JVV6Lk)"이란 제목으로 전했다.
ⓒ KTV
윤석열 대통령 일정을 주위에 공유하고 주식 매수를 조언한 정황이 담겨 있는 명태균씨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2022년 6월 22일 윤 대통령은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를 방문했는데, 이틀 전 명씨가 강혜경씨와 한 통화 과정에서 "22일에서 25일 사이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다. 아무한테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6∼7만 원은 간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당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윤 대통령의 방문 이후 급상승했다는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 어땠는지 2022년 1월부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종가 기준)를 살펴봤습니다.

2022년 1월 초 2만 원대였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그 후 약세를 보이며 2월 15일 기준 15,45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랬던 주가가 2월 말부터 다시 2만 원대를 회복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채권단 관리체제 종식과 함께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꾼 상황, 외부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탈원전 폐기' 공약을 부각한 상황 등이 맞물렸습니다. 2022년 3월 10일, 그러니까 대선 다음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1,100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당일(5월 10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0,450원이었고, 5월 31일 기준 20,750원이었습니다. 6월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데요. 당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매각 상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해 6월 20일, 그러니까 명태균씨와 강혜경씨가 윤 대통령 일정을 공유한 그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6,400원이었습니다. 이틀 후 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날 주가는 16,050원으로 2022년 2월 15일(15,450원) 이후 가장 바닥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창원 방문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표현하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도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추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에게 현황 보고를 청취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대통령 : "그럼 언제부터 스톱이 된 거지?"

관계자 : "2017년부터 스톱이 됐습니다."

대통령 : "거기 투입된 비용이 어느 정도예요?"

관계자 : "만약 발전소가 취소되면 그때 4900억 원 정도 손실을 보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대통령 : "정부 상대로, 그건 받아내야 되겠네."

그리고 2022년 6월 29일, 이날은 당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첫 국외 출장을 갔던 체코에서 원전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날입니다. 그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9,800원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창원에 방문했던 날(6월 22일)로부터 일주일여 만에 3,750원이나 올랐던 것입니다.

2024년 11월 13일 종가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20,750원입니다. "6∼7만 원은 간다"는 명씨의 장담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 취임 당시와 큰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주들에게 불리한 자회사 합병 등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의 최우선 가치는 주주 가치 제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관련 계획을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의 2022년 6월 22일 ∼ 7월 5일 일별 시세 상황.
ⓒ 네이버페이증권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골라 본 그 외 오늘의 경제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밸류 업'을 위한 우선 추진 과제는 투자 관련 세제 정비라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설문 응답자 중 70.1%가 이렇게 응답했다는 것인데요. 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의 해석입니다.

"최근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 업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와 규제 정비를 더 중시하고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방산산업과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 회장은 2017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을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국내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이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 '불법사금융 전담수사팀'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12일에 "서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검경 역량을 총동원해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관리재정수지 기준 작년 동기보다 20조 9000억 원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적자 규모는 2020년(108조 4000억 원), 2022년(91조 8000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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