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낙엽 모으면 돈 드려요"…제천시, 3년 만에 돌연 중단 왜
━
제천시 “낙엽 퇴비 재고만 1만5000포”
길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 친환경 퇴비를 생산했던 충북 제천시가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14일 제천시에 따르면 2021년 제천산림조합과 함께 첫선을 보인 ‘낙엽 퇴비’를 생산을 내년까지만 한다. 낙엽 퇴비 재고가 많이 쌓인 데다 민간 퇴비보다 제품·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업은 "가을철 골칫덩이인 낙엽을 재활용하면 산불 예방과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양질의 퇴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제천시는 2018년부터 낙엽 퇴비 생산을 위해 매년 10월~이듬해 3월까지 낙엽 수매 사업을 해왔다. 주민들이 도로변이나 공원, 산길에 떨어진 낙엽을 자루에 담아 제천산림조합에 가져다주면 1㎏당 250원~300원을 입금해줬다. 지금까지 모은 낙엽 양은 1180여 t 정도다. 시는 2018년 302t, 2019년 313t, 2020년 190t, 2021년 175t, 2022년 207t의 낙엽을 사들였다.
━
“낙엽 퇴비 내년까지만 생산”
현재 포대당 가격은 4L 2000원, 10L 4800원, 20L 9500원, 1t 45만원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민간 퇴비 제품보다 1포대당 2000~3000원(20L 기준) 정도 비싸다 보니 낙엽 퇴비를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낙엽 퇴비 대부분은 읍·면·동 꽃길 가꾸기 사업이나 자치단체 조경사업 등에 쓰이고 있어 활용도도 높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사업성이 악화하자 낙엽 수매 자체는 지난해 중단했다.
시에 따르면 부숙을 완료해 포장을 앞둔 낙엽 퇴비는 246t, 부숙 중인 낙엽도 385t이나 남아있다. 시가 3~4년 전 수매한 낙엽조차 퇴비로 판매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포장을 마친 20L짜리 낙엽 퇴비도 1만5000포나 창고에 쌓여있다”고 말했다. 낙엽 퇴비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L짜리 51포대와 20L짜리 6720포대를 생산했다. 10L와 4L짜리 포대는 수요가 없어 아예 만들지 않았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똥파리 알 까도 바라만 봤다” 침대에서 5년 산 청년 사연 | 중앙일보
- 유명 셰프도 호텔서 숨진 채 발견…의문사 줄잇는 러시아, 무슨 일 | 중앙일보
- 상간녀와 모텔 항공샷 찍혔다…불륜남 떨게한 카톡의 정체 | 중앙일보
- 성기구 쓴 김소연 "환상의 세계 갔다"…야한 드라마로만 보면 오산, 왜 | 중앙일보
- "물병에 소변 보면 스태프가 치웠다"…갑질 터진 유명 남배우 충격 | 중앙일보
- "황정음 따라하다 큰일" 이혼 전문 변호사가 경고한 이 행동 | 중앙일보
- "상상 초월하는 돈 벌었다"는 토니안, 두통 시달렸던 이유 | 중앙일보
- "노벨상으로 하나님 구원 더 멀어져"…한강 '목사 삼촌' 편지 | 중앙일보
- 고 송재림, 일본 사생팬 괴롭힘 당했나…"지인 사진 올리며 비방" | 중앙일보
- [단독] 고추밭 그 농부였다…'24명 인신매매' 태국인들 체포 전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