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비 나선 中…69년생 주미공사 차관급 발탁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맞춰 외교 진용을 재정비하고 있다. 13일 펑파이 신문은 트럼프 1기 당시 주미 공사였던 리커신(李克新·55)이 차관급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으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미국통인 리 부주임은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이(王懿) 외사판공실 주임을 보좌하게 된다. 리 부주임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경제외교를 진행하는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역임했다. 대중 관세 인상을 공언한 트럼프 2기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리 부주임은 지난 2017년 12월 “미국 군함이 대만 가오슝에 기항하는 날이 우리 해방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날”이라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미 의회가 대만과 군함 상호 교류를 명기한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킨 데 대해 그의 입을 통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리 부주임의 발탁과 함께 중국 외교부 차관급 인사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낙마한 친강(秦剛) 외교부장의 예빈사장(의전국장) 후임을 6년째 맡고 있는 훙레이(洪磊·55)가 지난 10월 22일 부장조리(차관보)로 승진했다. 앞서 9월에는 1971년생인 류빈(劉彬·53) 유라시아 국장이 차관보로 승진했다.
지난 7월 싱하이밍(邢海明) 대사 이임 후 4개월간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엔 다이빙(戴兵·57) 유엔 차석대사가 내정됐다. 리춘푸(李春福) 허난 재경정법대 교수는 중앙일보에 “미국·러시아를 상대하며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한 다이 대사의 한국 대사 내정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직거래를 한국·러시아를 포함한 다자 테이블로 대체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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