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엑스 공식계정 게시 중단…"美대선에 결정 굳혀"
영국의 진보 성향 언론 가디언이 엑스(옛 트위터) 공식계정에 앞으로 콘텐트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발표된 조치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엑스는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고, 소유주인 머스크가 정치 담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리의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게시글 중단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 등 엑스에 올라오는 우려스러운 콘텐트를 보며 게시 중지를 검토해왔다”며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현재 엑스에 80여 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팔로워는 27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가디언은 “소셜 미디어는 언론사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새로운 독자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우리 업무에서 엑스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자들이 기사를 개별적으로 엑스에 공유할 수 있고, 정보 수집 목적으로 자사 기자들이 계속 활용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1821년 설립된 맨체스터 가디언을 모태로 하고 있는 가디언은 옛 소유주인 찰스 스콧 가문이 설립한 신탁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를 이유로 외부 입김을 덜 받는 언론사를 자임하며 진보적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에 비판적 논조를 보였고, 이 때문에 트럼프의 큰 손으로 떠오른 머스크와는 결을 달리한다. BBC는 “트럼프와 밀착하는 머스크와 엑스에 대해 가디언이 이렇게 대응하는 건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평했다.
머스크는 이날 텔레그래프가 가디언의 엑스 게시 중단 사실을 엑스에 올리자 “그들은 상관없다”는 답글을 달았다. 또 가디언의 엑스 사용 중단을 비판한 다른 글에도 “가디언은 지독하게 비열한 선전 기계”라고 답글을 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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