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체질 개선으로 반등 준비 마쳐..."내년엔 다르다"

정인혁 2024. 11.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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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Q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한 SKC
비주력 사업부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해
류광민·유지한 등 신임 임원들도 역할 톡톡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전경. ⓒSKC

SKC가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통해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반등을 위한 투자여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개선된 유동성으로 주력사업에 힘을 싣고 오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보임돼 올해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한 류광민 SK넥실리스 대표,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 등은 내년 흑자 전환이라는 과업을 완료하기 위해 한 해 더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주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집중하고 있다.

SKC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박막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영업양수도 계약까지 체결한 양사는 내년 2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C의 이같은 결정은 올해 내내 주력하고 있는 재무건전성 강화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사업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지난 2월 SK엔펄스 세라믹파츠 사업부(3000억원)와 SK피유코어(4000억원)를 매각하고, 9월 SK엔펄스 중국사업 매각(1000억원), 10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약 1조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원가 구조 개선에 나서며 1100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도 거뒀다.

올 3분기 기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C는 내년 상반기를 실적 반등 본격화 시점으로 보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SKC의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도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려 고정비 지출로 악화됐던 원가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올해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고객사들의 인증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서 매 분기 유의미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동박 사업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평가되는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유리기판 사업을 맡는 앱솔릭스는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위해 현재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도 꾀하고 있다.

류광민SK넥실리스 대표이사(왼쪽), 유지한SKC경영지원부문장(CFO) ⓒSKC

올 초 수립한 계획대로 경영 환경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해온 류광민 SK넥실리스 대표,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연말 인사에서 한 번 더 유임되며 흑자 전환 달성 계획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C 내부에선 유지한 CFO가 재무구조에 주력하며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동안 류광민 대표는 글로벌 증설, 생산 조직의 최적화 등을 꾀하며 호흡을 맞춘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완공된 말레이시아 공장의 정상화 등 주요 생산 거점 최적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내년 준공을 앞둔 폴란드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 시점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CFO는 SK 입사 이래 경영진단 및 해외영업, 투자분석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며 현 SKC의 체질 개선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SKC의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하며 올해 내내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에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주요 경영진들의 체질 개선이 올해 내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반에 계획한 일들을 차질없이 실행하고 있다는 점을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강력한 자구책을 통해서 경영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고, 동박 등 주력 사업이 고객사들의 호재에 힘입어 좋은 모습이 기대되는 만큼 금세 실적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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