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동 대통령처럼 행동"…트럼프 측근들 시샘?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머스크는 대선 이후 트럼프 자택에 자주 머무르면서 트럼프 가족들과도 친분이 두터워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에 지명하며 신뢰를 증명했다. 미 연방정부 산하 기관 축소와 각종 규제 철폐 등을 다루는 요직이다. 향후 행정부의 공식 부처가 될지 자문위원회 역할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선거 결과를 보기 위해 트럼프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간 뒤 지난 1주일 대부분을 머물렀다고 한다. 머스크는 항상 트럼프와 함께 앉아 각종 회의와 전화 통화에도 참여한다는 게 트럼프 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트럼프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참여할 정도로 민감한 주제에도 관여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머스크를 극찬했다고 한다. 회사 경영보다 선거운동을 우선순위로 놓고 도왔고 이후에도 대가를 바라지 않은 이유였다고 이 자리에 있던 의원 2명이 전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won’t go home). 나도 그를 없앨 수 없다"는 농담도 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트럼프 일가와도 개인적 친분을 쌓고 있다. 지난 11일 트럼프 손녀 카이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가 삼촌이 되고 있다"면서 머스크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머스크는 오른손으로 카이 트럼프 어깨를 감싸고 왼손엔 자기 아들 손을 잡고 있었다.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NBC에 "머스크는 자신이 '공동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런 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국정 과제에 집중하는 대신 자신의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주변에선 낮은 인지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머스크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롱 섞인 지적도 있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똥파리 알 까도 바라만 봤다” 침대에서 5년 산 청년 사연 | 중앙일보
- 성기구 쓴 김소연 "환상의 세계 갔다"…야한 드라마로만 보면 오산, 왜 | 중앙일보
- 상간녀와 모텔 항공샷 찍혔다…불륜남 떨게한 카톡의 정체 | 중앙일보
- "물병에 소변 보면 스태프가 치웠다"…갑질 터진 유명 남배우 충격 | 중앙일보
- 유명 셰프도 호텔서 숨진 채 발견…의문사 줄잇는 러시아, 무슨 일 | 중앙일보
- "황정음 따라하다 큰일" 이혼 전문 변호사가 경고한 이 행동 | 중앙일보
- "상상 초월하는 돈 벌었다"는 토니안, 두통 시달렸던 이유 | 중앙일보
- "노벨상으로 하나님 구원 더 멀어져"…한강 '목사 삼촌' 편지 | 중앙일보
- 고 송재림, 일본 사생팬 괴롭힘 당했나…"지인 사진 올리며 비방" | 중앙일보
- [단독] 고추밭 그 농부였다…'24명 인신매매' 태국인들 체포 전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