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신일' 구미 찾은 박근혜 "뭉치면 못할 것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일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가 어렵고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100년이 지나도 아버지를 기억하고 기념행사에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과 김장호 구미시장, 박정희생가보존회 정재화 이사장께 감사를 드린다”며 “아버지는 늘 나라를 위한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생각에 잠기신 모습이었는데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어찌 그런 인생을 사셨는지 나이가 드니 존경심과 애잔함이 더 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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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등장하자 지지자들 환호
그러면서 “아버지는 강하지만 따뜻한 사람이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잘살게 하려고 일생을 살아가신 분이었다”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분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같은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덕분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가슴에 담아간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행사장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김장호 구미시장과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하고 악수를 했고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의식행사를 넘어 탄신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안팎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주간’을 운영해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에서 대통령 시(詩) 전시회를 열고 김진명 작가 초청 특강, 박정희 대통령 사진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정권 혼란 상황에 대해선 말아껴
박 전 대통령이 부친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은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 15일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49주기를 맞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를 찾았다.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은 정국과 관련된 언급에는 말을 아꼈는데, 이날 탄신일 행사에서도 정치 현안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현재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 중반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지만 별다른 평가가 나오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던 김 수석부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나신 지도 1세기가 지났으니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 탄신일 기념식을 문화행사로 만들어 그의 뜻을 기리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을 했더니 ‘바람직하다’고 하셨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말씀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북 출신 전직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기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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