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앨리스> 개봉 첫 날 관객 1만명 돌파
[이한기 기자]
▲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감독 양지혜)가 개봉 첫날인 11월 13일 관객 1만 명을 돌파했다. 독립영화가 개봉 첫날 1만 명을 돌파하고, 박스오피스 5위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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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3일 개봉한 <글래디에이터2>(7만5738명)가 1위를 차지했고, <청설>, <베놈: 라스트 댄스>, <아마존 활명수> 등에 이어 <괜찮아, 앨리스>(1만1085명)가 5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괜찮아, 앨리스>는 스크린 99개관에서 107회 상영됐다. 6252회 상영된 <글래디에이터2>의 2%에도 못 미치는 상영 횟수에도 불구하고 '톱5'에 오른 것이다.
<괜찮아, 앨리스>는 새로운 교육 실험에 나선 '꿈틀리인생학교'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들과 그 부모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2016년에 문을 연 꿈틀리인생학교는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를 모티브로 삼은 1년짜리 인생설계 학교다. 정식 개봉에 앞서 30여 차례 진행된 시사회 때부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영화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 <괜찮아, 앨리스>가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개봉 전부터 릴레이로 진행된 시사회를 자발적으로 조직해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게 만들어준 '100개의 극장' 관객추진단의 정성어린 노력이 '1등공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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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는 1000만 관객을 목표로 하는데, 독립영화는 1만을 넘기기도 힘들다. 1만을 넘기려면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고, 관객들과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내가 보고 싶은 (독립)영화를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진 관객들이 많았다. 진짜 관객이 주인이 된 개봉이었고, 진짜 마을(공동체) 축제가 열린 것이다. 대전에서는 관객이 예정 인원보다 초과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서 "<괜찮아, 앨리스>는 내가 보고나서 다름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 보고 싶은 영화여서 이같은 '관객운동'의 힘이 발휘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객의 힘'이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1위가 독식하는 구조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벌어진 건 안타까운 일이고, 앞으로 한국 (독립)영화가 관객들과 함께 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 <괜찮아, 앨리스> 개봉 첫날 광주 상업영화관 전석 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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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를 제작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면서 "시사회를 다니는 지난 한 달간은 영화의 힘과 더불어 관객분들의 힘을 확인한 시간이었고,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개봉 당일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오늘의 <괜찮아, 앨리스>는 관객 분들이 키워주셨다"면서 "모두가 앨리스가 되는 그날까지 서로를 다독이면서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틀리인생학교' 설립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잔물결은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지치지도 않는다. 그 찰랑거리는 잔물결이 결국 강 언덕의 모양을 바꾸고 강줄기의 흐름을 바꾼다'는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거론하면서 소감을 밝혔다. 오 대표는 "첫 번째 시사회부터 개봉까지 매일 잔물결의 찰랑거림을 보았다"면서 "여러분의 그 아름다운 꿈틀거림 덕분에 드디어 오늘 독립영화로서는 드물게 개봉 첫날 누적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고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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