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밸류업 인센티브·한계기업 상폐 절차 단축 통해 증시 활력 모색”
글로벌 투자회사 102곳 임직원 참여…소통 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절차 단축 등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4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자 소통 강화와 자발적 참여를 위해 밸류업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절차 단축 등 상장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의 활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중신증권(CITIC Securities), 골드만삭스 등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회사 102곳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의 목적과 경과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서울·부산 증 금융중심지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이복현 원장의 개회사와 유형철 주홍콩 한국총영사, 피터 스타인(Peter Stein)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 등의 축사를 시작으로 금감원·한국거래소·서울시·부산시의 주제 발표로 이어졌다. 이어 이 원장과 국내 금융회사 대표단이 패널로 참석한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시간’이 진행됐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노력과 지향점을 제시하고 강력한 정책추진 의지를 밝혔다.
우선 주주 친화적 기업경영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확정하는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의 실효성 제고와 합병공시 및 합병가액 외부평가 기준 강화, 결산배당 절차 개선 등 주주 권리를 폭넓게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에 대한 불편사항을 지속 보완하는 등 국제 표준(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상장기업 영문공시의 단계적 의무화와 국제표준전산언어(XBRL) 기반 재무정보 보고체계 가동 등을 통해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증권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고금리·고물가 하에서 선제적인 정책대응 능력으로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으로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철 주홍콩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정책 및 밸류업 프로그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서울·부산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그는 아시아 역내 최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홍콩에서 한국-홍콩 간 금융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터 스타인 ASIFMA 대표는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과 금융중심지 도약 노력을 높이 평가헀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의 결실이라며 향후 공매도 제도가 합리적 개선되고 한국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돼 외국인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리춘보(李春波) CITIC CLSA 대표는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및 기업 밸류업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기원하며 한국과 홍콩 간 상호 협력 강화는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패널 질의응답(Q&A) 세션 등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부터 한국 자본시장 제도 변화 등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직접 답변받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경과를 해외투자자와 소통할 기회를 지속 마련하고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K-Finance)의 글로벌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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