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출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고통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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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집무실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이곳은 보스니아 학살이 시작된 장소와 가까웠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어진 내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다리를 놓아야 했던 주민 입장에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학살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 역시 2005년 국내에 생존하고 있는 호남지역 원폭 피해자들의 구술을 채록한 책인 '고통의 역사'를 써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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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연구 통해 시대의 역사 기록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집무실에는 직접 그린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196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보 안드리치의 대표작인 소설 '드리나 강의 다리'에 등장하는 다리를 그린 작품이다. 정 교육감은 지난 8월 역사 답사 차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비셰그라드라는 작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방문했다. 이곳은 보스니아 학살이 시작된 장소와 가까웠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어진 내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다리를 놓아야 했던 주민 입장에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학살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고통이었을 것이다."정 교육감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역사적인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법에 관해 설명했다. 그 역시 2005년 국내에 생존하고 있는 호남지역 원폭 피해자들의 구술을 채록한 책인 '고통의 역사'를 써내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한평생 사회학과 인권을 연구해온 교육자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전남대와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후 광주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원장으로 광주인권헌장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역대 정부마다 역사 연구와 관련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2005년 참여정부 당시에는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비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관급인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활발히 활동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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