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3분기에도 고공행진…'IFRS17 가이드'가 변수
한화손보 3457억원…여성보험 판매 늘어
한화생명·동양생명도 전년比 순익 증가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던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6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늘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1조3124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실적이 줄었으나 일반보험에서 국내외 사업이 성장했다"며 "대체투자 등 평가이익 확대로 3분기 누적 투자이익은 2조9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9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15.2% 늘었다. 메리츠화재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997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3분기 누적 기준 보험손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조404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17.8% 늘어난 5998억원을 시현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3분기 기준 256%로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2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4% 줄었다. 암 주요치료비 보장을 강화한 ‘시그니처 암치료비보험’과 초경증 유병자와 건강한 보험소비자를 위한 ‘H10 건강보험’ 등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으로 신계약이 증가했다. 한화생명 자회사이자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3분기 순이익도 29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조직규모를 지속 확대해 신계약 성장을 이뤘다"며 "GA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상품을 지속 출시해 장기적 회사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의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3% 증가한 345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이 강점을 보유한 여성 건강보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종합·간편보험을 포함해 전체 신계약 중 ‘시그니처 여성보험’ 비중은 26.3%에 달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보험은 일반상품과 비교해 젊은 층의 관심이 크고 손해율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4.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57억원으로 22.2% 늘었다. 올해 출시한 치매보험과 암보험 등 건강보험의 인기에 힘입어 신계약이 증가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반영해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보장성 보험 판매 중심의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 관리 체계를 구축해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연말 결산 땐 실적이 일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IFRS17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연말 결산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저해지 보험을 많이 판 보험사의 경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보험계약마진(CSM)과 킥스 등 보험사 주요 재무정보의 변화도 적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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