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으로 새나라 세우자!" 포교하다 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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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11월 14일 김낙세(金洛世) 지사가 별세했다.
1869년 10월 10일 경북 상주 은척면 우기리 728번지에서 출생했으니 향년 75세였다.
1922년 5월 경북 상주에 김주희를 교주로 하는 동학교가 설립될 때 김낙세는 부교주를 맡았다.
김낙세 지사가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60년 지난 2004년 11월 14일 같은 상주의 조성훈(趙誠勳) 지사가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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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 기자]
▲ 김낙세, 조성훈, 주요섭 지사 |
ⓒ 국가보훈부 |
김 지사가 항일운동에 나선 것은 동학 교도로서였다. 1922년 5월 경북 상주에 김주희를 교주로 하는 동학교가 설립될 때 김낙세는 부교주를 맡았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은척면 우기리에 설립한 동학교당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항일의식을 고취했다.
"여러 나라와 전쟁 벌이니 일제는 곧 패망!"
그는 동학교도는 물론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나라와 전쟁을 벌이니 어찌 일제가 무사하겠는가!"라면서 일본의 패망을 예언했다. 줄곧 "동학교를 믿고 새로운 국가를 창조하자!"면서 대중 각성에 몰두하는 그를 일제가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마침내 1944년 8월 4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조선임시보안령 위반' 등의 죄목으로 징역 1년 6월을 언도받았다. 그런데 투옥에 그친 것이 아니라 혹독한 고문을 당하던 중 1944년 11월 14일 마침내 옥사하고 말았다.
서울 유학 10대 청소년, 항일 독서회 활동
김낙세 지사가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60년 지난 2004년 11월 14일 같은 상주의 조성훈(趙誠勳) 지사가 타계했다. 1923년 9월 2일 상주 낙동면 상촌리 868번지에서 태어났으니 향년 81세였다.
1939년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6세 조성훈 학생은 노국환 등 학우들과 매주 한두 번 회동해 민족과 독립에 관해 토론했다. 이윽고 이듬해인 1940년 10월 노국환, 황종갑, 이기을, 유영하와 함께 매주 1회 역사와 정치 등을 토론하는 '5인조 독서회'를 조직했다.
1941년 7월 방학을 앞두고 이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조직과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조성훈과 유영하는 일본 유학 중인 선배 학우들과 연락하는 일을 맡았고, 함흥이 고향인 황종갑과 이기을은 항일유격대와 연락선을 찾아보기로 했다.
항일유격대 및 임시정부와 연결 도모
노국환은 국제정세와 임시정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들은 2학기 개학 사나흘 전에 서울에서 만나기로 협의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황종갑과 주고받은 편지가 빌미가 되어 8월 21일 일제 경찰이 조성훈의 집을 가택수색했다.
결국 <조선역사> 등 금서를 압수당한 조성훈은 1940년 10월부터 1941년 8월까지 항일 목적의 독서회 활동한 것이 드러나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나마 다행은 두 달에 걸쳐 악랄한 고문을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 활동을 개시하기 전이었던 관계로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아 1941년 10월 15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일이었다. 그때 겨우 18세였다.
소설가 주요섭도 11월 14일 타계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소설가 주요섭(朱耀燮)도 1972년 11월 14일 타계했다. 주요섭은17세이던 1919년 평양 만세시위에 참여한 이래 등사판 '독립신문'을 발간·배포하다가 5개월 동안 고문을 받으며 옥고를 치렀다.
그 뒤에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한인유학생 단체들의 통합체인 상해한인학우회가 창립되었을 때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했다. 상하이한인청년회 창립총회에서도 집행위원에 선출되었다(관련 기사: 현진건·이상화·이육사... 우리 민족의 자존심).
덧붙이는 글 | 국가 인정 독립유공자가 1만8천여 분 계시는데,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소개하려면 1500년 이상 걸립니다. 한 달에 세 분씩 소개해도 500년 이상 걸립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날, 의거일 등을 중심으로 '오늘의 독립운동가'를 써서 지사님들을 부족하나마 현창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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