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팔레트 재고 조사 5분이면 끝" 한진, 드론·스마트 글라스로 미래 물류 실현
보안 운송장 도입으로 개인정보보호 강화
"1500개 팔레트 재고 조사는 드론 4대로 1시간이면 가능합니다."
한진이 지난 13일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을 개최하고, 자사의 산업 현장에 적용될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을 공개했다.
‘살짝 엿보다’는 뜻의 스닉픽(Sneak Peek)은 정식 도입 전 제한된 청중에게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로, 이번 시연회는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한진의 미래 물류 기술이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이 창고 내 상품의 재고를 파악하고, 작업자는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해 상품을 피킹, 패킹, 배송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또한 스마트 기기 도입 전후의 프로세스 변화를 비교하는 영상과 LED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업 과정을 중계하며 스마트 물류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조현민 한진 사장은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는 내년 초까지 현장에서 사용해 보고 내년 하반기부터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글라스의 경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며 협력업체와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공개된 기술의 핵심은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을 대폭 향상한 것에 있다.
드론을 활용한 재고 관리는 기존 수작업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고 파악을 가능하게 하며, 재고 조사 주기를 단축시켜 보다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공급자와 관리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연회를 주도한 임재국 한진 DT 전략실장은 "기존엔 50개 팔레트 재고 조사에 115분이 걸렸는데 드론을 적용하면 5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며 "피킹은 최대 4배, 패킹은 최대 13배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풀필먼트센터 내 재고 조사와 피킹, 패킹 뿐만 아니라 상차 시간도 30% 단축가능하고 배송 과정에서도 택배기사의 업무 강도를 낮춰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업자가 풀필먼트센터에서 제품을 찾고 포장하며, 고객에게 배송하는 전 과정에 적용될 스마트 글라스는 물류 작업자가 제품의 운반 과정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수월한 작업을 돕는다.
특히 음성 지원 기능이 탑재돼 작업자는 별도의 수작업 없이 피킹, 패킹, 상차, 배송 등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음성으로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배송 작업 시 주소를 말하면 배송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글라스에 표시된다.
배송 현황도 스캔 만으로 고객에게 자동으로 문자 발송되며, ‘촬영’ 음성 명령으로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서 전송할 수 있어 작업의 연속성과 정확도를 유지하며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운송장은 보안 운송장으로 대체돼 개인정보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운송장에서는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었으나, 스마트 글라스를 통한 보안 운송장은 바코드 형태로 제작돼 모든 정보를 비식별화해 철저히 보호할 수 있다.
또 해외 직구의 경우 운송장이 영문으로 작성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 글래스에 탑재된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바로 한글로 번역이 가능하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 물류 기술은 한진이 꿈꾸는 미래 물류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프로세스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해 오배송과 추가 배송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운송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근로자, 고객, 환경을 모두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물류 환경 구축을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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