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장관에 ‘골수 충성파’ 맷 게이츠 지명
트럼프,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공식 지명
매파 성향의 충성파로 외교·안보라인 진용 완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법무장관에 맷 게이츠(42)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극우 성향인 게이츠 의원은 트럼프의 골수 충성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기관을 총관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저격수’ 역할을 해온 민주당 탈당파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맷은 법무부에 절실한 필요한 개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 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게이츠 의원이 ‘무기화한 정부’를 종식하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의원은 트럼프의 측근 충성파로 공화당 내 강경 우파 모임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멤버다. 지난해 자당 소속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 해임안을 주도해 결국 해임을 이끌어냈다.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검찰총장도 겸한다. 내각의 일원이지만 엄정하고 정치 중립적인 태도가 필요한 자리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때때로 갈등하기도 한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기소하도록 해 생긴 갈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법무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는 선거 운동 내내 법무부가 ‘무기화’됐다며 비난해왔다. 또 트럼프는 1기 재임 시절 자신의 극단적 요구에 저항했던 제프 세션스,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과도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2기에는 최측근 충성파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이츠 의원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 게이츠는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 접촉을 하고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연방수사국을 대통령의 직접적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날카로운 보수주의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예정이지만 게이츠가 인준을 순조롭게 받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국가정보국장에 지명한 개버드 전 의원에 대해 “20년 넘게 우리나라와 미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고 평가했다. DNI 국장은 DNI 외에도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정보국(DIA) 등 총 18개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내각 회의에도 참석한다. DNI 국장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4차례 지낸 개버드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했다. 당시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저격수’로 각인됐다. 개버드는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한 후 트럼프를 지지하며 당적을 공화당으로 바꿨다.
트럼프는 또 내정 사실이 공개됐던 마코 루비오(53)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마코는 존경을 많이 받는 지도자이고,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이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중국과 북한에 대한 강경한 ‘매파’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되면 첫 중남미계 국무부 장관이 된다.
트럼프가 이날 국무장관을 지명하면서 2기 내각 외교·안보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트럼프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국방장관에는 육군 소령 출신 방송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 등 강경 보수 성향의 충성파 인사들을 기용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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