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조여정·박지현 '히든페이스', 원작 비틀고 파격 스릴러로 [D:현장]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추구해 온 김대우 감독이 스릴러를 더해 치명적인 '히든페이스'를 완성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김대우 감독,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히든페이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다.
김대우 감독은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것에 대해 "리메이크 하면서 각자 욕망에 대한 의도를 추가해 보고 싶었다. 원작에 의도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해 보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송승헌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았다. 성진은 결혼을 앞둔 첼리스트 수연(조여정 분)의 실종으로 괴로워하다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이 등장하자 아찔한 관계를 이어간다.
송승헌은 "조여정과 '인간중독'에 이어 다시 한번 만났다. 당시 권태로운 결혼 생활을 하던 중 임지연을 만나며 가슴 아프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돼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조여정은 상대를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배우다. 자신이 맡은 역할도 잘 해내는 배우기 때문에 수연 역으로 합류한다고 했을 때 기뻤다. 조여정은 나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음에는 제가 힘들지 않게 하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라고 조여정과 10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휘자 역할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지휘 연습에 돌입했다. 송승헌은 "내가 연습을 한다고 베테랑 지휘자처럼 보이지 않을 건 알지만 최대한 지휘자처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사실 너무 큰 부담이었다. 조여정과 박지현은 첼로를 단기간에 배운다고 하기에 사실 그보다는 지휘가 쉬울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연습을 하니 내 손끝 하나에 모든 악기들이 따라오는 대단한 임무였다. 실제 녹음을 하면서 촬영을 원하셨기 때문에 제가 지휘를 못하면 촬영이 되지 않았다. 지휘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성진이라는 인물은 욕망을 대놓고 표현하지 않는다. 약혼녀 실종 후 미주를 만나면서 본능이 외부로 나오고 복잡한 사건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반전되는 감정신들을 폭발 시키는 것이 아닌, 줄타기 느낌으로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상 노출신도 있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배고픔과의 싸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밀실 안에 갇혀 힘들어 하는 연기를 보여준 조여정은 "당연히 힘들고 어려워해야 하는 신이었다. 즐겁게 힘들어 했다"라며 "연기할 때 파트너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작품이었다. 오로지 두 사람에게 반응하는 리액션이 중요해 현장에서도 두 사람에게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연기 하면서 신경 쓴 점을 말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로 수위 높은 노출 연기 및 베드신을 선보였다. 박지현은 "배우로서 굉장한 도전이었다. 제가 작품을 볼 때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이 캐릭터를 내 옷으로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다. 노출은 계산하지 않는다. 사실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노출신) 부담보다는 화면 속에 제가 미주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잇을지 확신이 부족해 부담을 느꼈다. 감독님, 선배님들과 소통하며 점점 확신을 갖게 됐고 연기하며 많은 걸 배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분이 들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려움은 없다. 과정 속에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얻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우 감독은 "박지현을 미팅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친구와 하게 되겠구나' 싶었다. 이야기를 나누니 긍지가 있는 배우였다. 힘든 촬영이지만 잘 해낼 수 있겠다란 믿음이 생겼다. 그런 생각이 드니 이후에는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라며 "박지현의 소속사 김종도 대표도 저를 많이 응원해 줬다. 박지현에게는 믿음, 김종도 대표에게는 감사함을 보낸다"라고 박지현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읽으니 미주는 '나라면 못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연이 쉽다는 건 아니지만 미주 역할은 다른 결로 어려워 보였다"라며 "박지현은 현장에서 미주 그 자체였다. 미주를 박지현이 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연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박지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지현은 첼로 연주 신에 대해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커서 나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첼리스트를 소화하기 위해 연습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김대우 감독은 "공간을 세팅하는 동안 빈 공간을 거닐며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느낌을 완성해 준 건 편집기사의 노력이 컸다. 또 적은 모션으로 가장 큰 액션을 만들어준 세 배우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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