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이달소 때는 매번 인정 받고 싶었죠…내려놓으니 행복"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이브가 돌아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브(Yves)는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 디드(I Did)'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5월 솔로 데뷔 앨범 '루프(LOOP)'에서 아티스트로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브는 '아이 디드'를 통해 그 여정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덧붙여 이브는 "제가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평온함'인데 이번 앨범 자체가 그 평온함을 좇기 위해서 마주했던 감정들을 트랙에 담았다"고 했다.
'아이 디드'는 가수 이브, 그리고 인간 하수영의 내면을 한층 깊이 꺼낼 수 있는 매개체다. 어쩌면 이번 앨범은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 속 서사와 인물을 표현하듯 연기하는 혹은, 실제 내면에 있던 숨겨진 자아를 끌어내는 이브를 만날 수 있다.
이브는 "우리 회사랑 계약을 하면서 그룹 활동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솔직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패션이나 비주얼적으로 과감한 도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적으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브의 '바람'은 이달의 소녀 활동을 하며 빼놓을 수 없었던 '인정 욕구' 때문이었다. 그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듣기보단 회사나 대중분들의 인정이 곧 마음의 안정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인정받으려고 할 때마다 어딘가 힘들더라. 지금은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면서 이브라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니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최근 이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노래가 잘될 때"라고 답하면서 웃었다.
이브는 "2번 트랙에 '해시태그(Hashtag)'라는 곡이 있는데 가이드 자체가 어렵게 나왔다. 탑라인이 다이내믹하고 바빴다"며 "디렉터 아이오아(IOAH) 친구랑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더라. 부담을 덜고 첫 소절 녹음을 했는데 바로 '이거다' 해줘서 감을 잡고 재밌게 녹음했다"고 떠올렸다.
이번에도 총괄 프로듀싱은 이브의 소속 레이블 파익스퍼밀의 밀릭(MILLIC)이 맡았으며, 수록곡들은 밀릭과 아이오아가 나눠서 작업했다.
이브는 "회사에서 정해주는 (앨범 관련) 멘트들이 있지 않나. 그런 정형화된 멘트는 팬들이나 대중들에게 설명할 때 어렵게 다가올 것 같아서 나름대로 생각을 계속해 봤다. 앨범 트랙도 계속 들어봤다"며 "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평온함을 찾기 위해 마주하는 감정들이다 보니 인트로를 들으면 뭔가 혼란스러운 느낌도 들고 가사에도 계속 숨을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아웃트로까지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점점 다른 세계로 가는 것 같은 무드를 느끼실 수 있다. 모든 트랙을 순서대로 들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브가 몸담은 연예계는 '평온함'을 추구하기엔 어딘가 거리가 멀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터진다. 하루도 뉴스를 챙겨보지 않으면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니 말 다했다. 이브가 속한 이달의 소녀 역시 지난 2022년 소속사였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 계약 분쟁을 빚었고, 2년여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가수 이브가 아닌 인간 하수영이 '평온함'을 찾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필요했다.
이브는 "집에 혼자 있을 땐 정적인 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명상도 자주 하고 얼마 전에 삼촌한테 싱잉볼을 선물 받았다. 그 싱잉볼을 연주하면서 울림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 집에 다도 세트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108배와 독서 등 의외의 취미 부자 면모를 드러내며 음악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노력들을 밝혔다.
타이틀곡 '비올라'는 하이퍼팝 장르로,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가 이브의 세련된 보컬과 만나 유니크한 감성을 선사한다. 평온함을 찾기 위해 깊은 내면의 심연 속으로 들어간 이브가 다중 자아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해시태그(Hashtag)', '곤 걸(Gone Girl)', '틱 톡(Tik Tok)', '딤(DIM)' 등 이브만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총 5곡이 담겼다.
이번 활동 목표를 묻자 이브는 "아직 완벽하게 외부적인 수치에 대해 미련을 버렸다고 말을 할 순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수치적인 것보다 활동이 끝났을 때 스스로 후회 없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저를 항상 믿고 따라주시는 팬분들이 좋았다고만 얘기해도 앞으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이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장의 앨범과 여름 싱글 '틱 톡(Tik Tok)'을 통해 성공적인 솔로 데뷔, 그 시작을 알렸다.
이브는 "올해 데뷔부터 마무리까지 너무 성공적이다. 올 한해 시작과 끝을 이브의 해로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다. 기쁜 마음으로 2025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자찬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파익스퍼밀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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