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수혜주’ 테슬라 급등세에 ETF도 ‘방긋’
서학개미 보관액 1위…2위 엔비디아와 큰 격차
“내년 취임 후 정책 구체화에 추가 상승 기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가 보다 뚜렷해지는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테슬라가 부상했다. 트럼프를 지지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 증대 기대감에 테슬라가 존재감을 키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11월 5~12일) 수익률 1위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관련 밸류체인 기업을 편입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무려 41.7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인 ‘KODEX 미국서학개미’(19.64%)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같은기간 ETF 수익률 상위권을 살펴보면 테슬라를 비중 있게 편입한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5위·17.02%)’와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11위·15.31%)’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 테슬라가 편입종목으로 담긴 ‘KODEX 미국서학개미(2위·19.64%)’,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3위·19.06%),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10위·15.25%)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성향과 머스크 CEO의 트럼프 지지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테슬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를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 정책과는 달리 트럼프 정부가 기업 지원을 줄이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지원을 집중하면 우위에 놓인 전기차(EV)를 비롯한 에너지 발전·저장 등에서 우위에 놓인 테슬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가 친밀한 관계인 만큼 테슬라에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거론되는 머스크 CEO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 ‘아메리카 팩’을 설립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5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 역시 “머스크 CEO의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나아가 그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머스크 CEO를 지명하는 등 연일 친밀한 관계를 확고히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투자자들 역시 테슬라 매입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195억467만달러(약 27조4509억원)로 파악됐다. 테슬라를 향한 투심이 몰리면서 2위인 엔비디아(134억3193달러·18조9041억원)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머스크 CEO가 정보효율부 수장에 발탁된 만큼 트럼프 정부 정책 수립시 머스크 CEO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발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패키지에 테슬라 관련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과매수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최근 1주일간(11월 5~12일) 주가가 무려 30.6%(251.44→328.49달러) 급등하자 조만간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취임하는 내년 1월부터 다시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될 수 있기에 내년 초 이후 테슬라 주가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담당은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 수혜 기업인 전기차·자율주행·우주항공 등이 핵심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수혜 ETF로 테슬라 관련 상품을 추천한다”며 “정책이 발표되고 예산안이 편성된 뒤 테슬라의 실적 발표로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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